메이저리그서 1천만 달러 이상 제안 못 받아'한화와 4년간 170억∼180억 원 합의설' 돌아
  •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23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23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거 류현진(37)이 돌아온다.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가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이 12년 만에 '친정' 한화 이글스로 복귀할 전망이다.

    KBS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 19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에 보관하고 있던 5톤 트럭 두 대 분량의 짐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은 토론토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지난해 11월 토론토 자택에 있던 짐을 현지 물류회사 창고로 옮겨 보관 중이었다. 그동안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으로 이적하는 걸 모색해 왔던 류현진이 자신의 짐을 한국으로 보냈다는 건 사실상 '국내 복귀'로 방향을 틀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류현진은 과거 FA가 아니라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다시 KBO 리그로 복귀할 경우 보유권이 있는 한화와만 계약할 수 있다.

    인천 동산고 졸업 후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238개의 금자탑을 쌓은 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이적했다.

    류현진은 2013년 1월 5일 한화가 마련한 공식 환송회에서 "한화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팀"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은 한화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11년 전의 그 약속을 류현진이 지키려 한다. 원조 메이거리거 박찬호처럼 '고향팀' 한화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게 된 류현진은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동안 해외파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유턴한 선수는 4년간 총 151억원에 SSG 랜더스와 계약한 김광현이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류현진은 김광현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야구계에 류현진이 한화와 4년 총액 170억∼180억 원에 합의했다는 취지의 미확인 전단이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그룹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류현진과 '한화 복귀'를 논의 중"이라면서도 "다만 협상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화 손혁 단장은 같은 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과거부터 (류)현진이와 친해서 단장이 된 후에도 꾸준하게 연락을 해왔다"며 "그러던 중 공감대도 형성이 돼 좋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손 단장은 "최근 류현진과 좋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만약 현진이가 복귀할 경우 당연히 최고에 가까운 금액은 생각하고 있었고, 오퍼를 넣었고 기다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야구 소식통들에 따르면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에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오퍼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부분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제시했고, 보장 연봉도 10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6월 토미존 서저리 수술을 받고 혹독한 재활을 거친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 복귀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38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