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강화위 "대표팀 감독 교체 필요"클린스만 사실상 경질, 정몽규 결단만 남아'경기력 저하' 지적받자 "선수들 때문" 변명
  • ▲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연합뉴스
    ▲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무력한 '콩가루'팀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회(이하 '강화위원회')를 열어, 아시안컵 기간 중 선수들 간 '팀워크'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고 '경기력'이 갈수록 저하되는 오점을 남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강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아시안컵의 과정과 결과 △북중미월드컵 준비 과정 △감독의 거취 등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논의했다"며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교체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협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보 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요르단전에 대한 전술 대비도 부족했고 △새 얼굴 발굴은 물론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도 제어하지 못했다"며 "게다가 국내 체류 일수가 지나치게 적고 '한국에 오래 머물겠다'는 약속을 거듭해 어긴 측면도 있어 신의 회복이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감독 임면 문제 등을 다루는 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사령탑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온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옷을 벗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바로 경질될 경우 잔여임기가 2년 6개월가량 남아 있어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약 29억 원)에 자신이 뽑은 코칭 스태프의 인건비까지 합하면 위약금 총액이 9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편 JTBC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회의에서 "이강인·손흥민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식으로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