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尹 영국 국빈 방문 직전 北 해킹尹 일정·시간표·메시지 등 기밀정보 빼간 듯
  • ▲ 대통령실 청사. ⓒ뉴데일리DB
    ▲ 대통령실 청사. ⓒ뉴데일리DB
    대통령실 행정관 이메일이 북한에 의해 해킹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행정관은 대통령실 이메일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이메일을 함께 사용했는데, 북한에 해킹 당한 것은 네이버 이메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A 행정관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메일이 북한에 해킹당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5박 7일간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했다. 영국 국빈 방문(11월20~23일)에선 양국 기업 간 1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프랑스 방문(11월 23~25일) 땐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북한의 해킹은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A 행정관 이메일을 해킹해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중 진행됐던 일부 행사의 일정·시간표와 구체적인 행사 내용, 윤 대통령의 메시지 등 기밀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해킹 사실을 파악하고 대통령실에 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정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통령실 관계자 이메일을 해킹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A 행정관 외에도 북한에 해킹당한 대통령실 관계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부처에서 대통령실로 파견된 A 행정관은 보안 조사를 받은 뒤 정부 부처로 복귀했고, 징계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외부의 해킹공격은 상시회 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순방 시작 전 동건(해당 건)을 사전에 포착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적으로 상용 이메일을 사용한 행정관 개인의 부주의에 따른 보안규정 위반이 원인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보안의식 제고 등 보안강화 조치를 했다"면서 "대통령실 보안시스템이 해킹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