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최은순 포함"법무부 "가석방 추진 검토 안 해" 공식 부인MBC노조 "'아니면 말고'식 보도, 책임져야"
  • ▲ 지난 5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캡처.
    ▲ 지난 5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캡처.
    MBC가 또 '헛다리'를 짚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3·1절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단독보도했으나, 6일 '특별사면 명단'에 최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결과적으로 이 기사는 오보가 됐다.

    해당 리포트에서 A기자는 "1년 형기 가운데 절반이 조금 지났는데 정부가 최씨의 가석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무부는 이달말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씨가 포함된 3·1절 특별 가석방 대상자 명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씨가 고령인데다 지병을 호소하고 있으며, 초범이라는 점, 또 수감 생활 중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모범수였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는 정부 관계자의 전언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별도 자료를 내고 'MBC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법무부는 "<[단독] 尹 장모 6개월 복역했는데‥정부, '3·1절 가석방' 추진>이라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대통령 장모는 가석방을 신청한 사실도 없고, 법무부는 일체 가석방 추진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MBC의 기사가 사실상 오보로 귀결되자, MBC 내부에서 "공영방송 MBC가 '유언비어 공장'이 됐다"는 개탄의 소리가 나왔다.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6일 배포한 성명에서 "전날 보도된 리포트는 공영방송 기사로 보기엔 이상한 점들이 많았다"며 A기자가 '최은순 씨가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단정하면서도 '법무부가 이달 말 가석방 대상자 명단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불확실한 내용을 함께 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아직 검토도 안 한 명단에 최은순 씨가 포함돼 있다는 소리냐"고 쏘아붙인 MBC노조는 "가석방 방침을 뒷받침하는 건 정부관계자의 말이 유일한데, A기자가 양심을 걸고 정말 믿을 만한 취재원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MBC 보도 2시간 만에 법무부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반박한 사실을 거론한 MBC노조는 "이 기자가 법무부를 상대로 취재를 하긴 했을까? 현재로선 아닐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추정했다.

    MBC노조는 "이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반감을 가진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하거나, 중도층을 화나게 할 가능성이 큰 소재"라며 "이미 좌파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A기자의 보도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 만약에 정치적 목적이었다면 그 목적을 이룬 셈"이라고 분석했다.

    MBC노조는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국에, 고작 정부관계자 한 사람의 말을 근거로, 이런 휘발성 있는 소재를 단독보도로 포장해 주요뉴스로 다룬 기자와 데스크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