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킨 가치와 비전 처참하게 허물어져""돈봉투·성비위·부패 터져도 반성과 성찰 없어"
  • ▲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 1000명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 1000명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 당원 1000명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 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 탈당을 계기로 민주당 내에서 연쇄 탈당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정현 전 민주당 경기도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탈당 당원들을 대표해 "저는 민주당 1000명의 청년 당원들과 함께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며 "아쉽고 안타깝고 두렵지만 저와 제 동지들은 이 길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켜왔던 가치와 비전은 처참하게 허물어졌다"며 "민주당은 돈 봉투, 성 비위, 부패와 비리가 터져도 반성과 성찰이 없고 기득권만 지키는 정당이 됐다"며 "의견이 다르면 상대를 악마화하고 권력 키우는 팬덤 정치만 남은 민주당은 내가 알던 자랑스러운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신 전 의원은 "극렬 팬덤에 기댄 이재명 대표 사당이 돼버린 민주당에는 서민의 삶을 걱정하거나 민주주의를 확장하며 평화를 위해 온 몸을 바쳐온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며 "오늘 함께 탈당하는 청년 당원 1000명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탈당 당원 1000명이라는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가'라는 질문에 "온라인을 통해 탈당하는 민주당 청년 81년생 이후 세대만 저희가 분류해서 모집을 했다"며 "그래서 약 970명 정도가 온라인으로 탈당해준 기록물을 전해 받았고, 오늘 이 자리에는 9명을 포함한 오프라인 탈당을 같이 하기로 한 분이 30명이 있다. 지난 1월 12일부터 3일 동안 탈당한 분들만 이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탈당 계기를 묻자 "다 다르다"며 "이재명 사당화에 민주당 가치를 못 느껴서 민생에 유능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항해 잘 싸우는 야당이길 바랐는데 모든 것에 무능한 야당에 지쳐서 탈당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신당 합류와 관련해선 "각자 어떤 신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생각이 다르다"며 "저희가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본질에만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한 민주당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된 이후로 당에 양극화라든지 지속되는 양당 체제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지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며 "고심 끝에 귀국해서 탈당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