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 땀 흘리고 선의 가진 분들"… 정치 등용문 아닌 쇄신 강조"정치인은 정치인의 역할이 있어… 비대위는 비정치인을 잘 모셔야"'금배지용' 인물은 사양… "국민적 지지 얻도록 다양한 인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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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정치인 위주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이미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비대위원도 내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기 위한 인물이 아닌, 국민의힘이 전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뜻이다.한 비대위원장은 27일 국회 출근길에 "(비대위원은)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라며 "정치인 위주로 할 것이라면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정치인은 정치인의 역할이 있다. 비대위는 그런 분(비정치인)을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당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하며 당연직인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구성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내 비대위 출범을 공언한 만큼 한 위원장은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비대위원 임명 절차를 마칠 전망이다.1973년생으로 서울 강남, 엘리트 검사 출신인 한 위원장은 사회 구성원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인사를 대거 등용할 방침이다. "우리 사회에 땀 흘려 돈을 벌고 가족을 보호하며 동료 시민에게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을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힘 내 인사 중에서는 청년·여성·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한 전 혁신위원 이소희 세종시의원과, 장애를 극복하고 보디빌더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나윤 인재영입위원을 비롯해 당 인재 영입으로 들어온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육아 베스트셀러 <삐뽀삐뽀119 소아과>의 저자인 하정훈 원장과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구자룡 변호사 등이 꼽힌다.당 밖에서는 인권변호사와 소방관·간호사 등 국민 삶 속에서 헌신하는 인물을 폭넓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을 통해 세대교체를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 열망이 있고, 저도 100% 공감한다"면서도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라는 말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한 위원장은 이어 "이창호 사범이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조지 포먼은 제 나이대에 헤비급 챔피언이 됐으며, 히치콕 감독은 60세 때 (영화) <싸이코>를 만들었다"며 "정치를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를 하는 것은 세상에 해로울 수 있다. 열정과 동료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비대위원 인선이 늦어져 내년 초에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가능성도 있다. 한 위원장은 "좋은 분들이 나름의 사정 때문에 제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말했던 중진의원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는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출마하셔야 할 분은 오히려 출마해야 된다"며 "불출마 자체가 미덕은 아니다. 제가 어제 그 말(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데 제가 외부에서 들어와 미사여구만으로는 제 진심을 보여드리기에 짧고 다들 말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처음 출근한 한 위원장은 여러 당직자로부터 당 사무에 관한 보고를 받으며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조만간 김진표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순서대로 예방하고 비대위원이 꾸려지는 대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