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바람 일어나면, 이재명도 거취 결단 내려야"… '친명' 정성호 쓴소리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장 여파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거취와 관련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바람이 여당의 공천혁신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고 하면 민주당도 거기에 대응해 상응하는 정도의 공천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공천이 다 끝난 이후에 한동훈 바람이 분다고 하면 거기에 대응해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도 그에 상응할 만한 나름의 결심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새 판 짜기에 돌입하자 민주당도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결단'이 이재명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고 통합비대위 구성을 말씀하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공천이 끝난 이후에 통합비대위는 별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라는 간판 교체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굳이 지금 단계에서 간판 교체라 표현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한동훈 지휘에 대응해 민주당 바람이 일지 않는다고 하면 이 대표는 많은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정치권에 등판한 한 위원장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며 민주당이 한 위원장의 실책만 기다리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경계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예상보다 빨리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됐다"면서 "우리 당에서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하며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이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강조한 정 의원은 "민주당이 막연히 한 비대위원장의 실책만 기다리고 방심하다가는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