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보고 안 돼… '사무처 ↔ 혁신위' 입장 달라 소통 오류혁신위 마무리 수순… '대사면·현역 20% 공천 배제'만 관철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도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도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4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당초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 해당 혁신안을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당 사무처와 소통문제로 혁신안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도 않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 회의 후 "혁신위에서 최고위 측에 공식적으로 (혁신안에 관한) 보고 요청이 없던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오늘은 (당 지도부 등을 대상으로 한 희생 안건이) 이야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지난 11월30일 그동안 '권고' 수준이던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의 희생을 '혁신안'으로 격상해 최고위에 공식 안건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희생 권고안에 아무런 답이 없자 사실상 마지노선을 설정한 것이다.

    그러나 희생 혁신안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에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수석대변인은 "일부 최고위원이 혁신안이 왜 안건으로 안 올라왔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혁신위로부터 안건 보고 요청이 없었다'는 (이만희 사무)총장의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즉각 반박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 기획조정국과 의논하니, 향후 혁신위 안건을 모아 상정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는 7일 최고위에 희생 혁신안 재상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 사무처와 혁신위 간 소통문제로 벌어진 헤프닝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안을 어떻게 해 달라고 하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도 "혁신위가 오해하는 것 같다. 혁신위 안건 상정을 최고위나 당 사무처가 막을 수 없다"며 "김기현 대표 방침이 혁신안을 일괄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인데, 혁신위가 '혁신안을 한꺼번에 올리라'는 것으로 오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제시한 마지노선 날에도 용퇴 혁신안이 최고위에 공식 안건으로 보고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혁신위가 동력을 잃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인요한 혁신위가 지금까지의 혁신위 중 가장 잘 활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그간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50% 이상 배치 △상향식 공천 △당선우세지역에 청년 우선 배정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을 제안했지만, 당내 징계자 대사면과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만 받아들여진 상황이다. 

    나아가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7일 최고위에서도 혁신안 수용을 결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공천과 관련한 사항은 이달 중순 출범이 예고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혁신위가 활동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존중하는 전체적인 기류로 (논의를) 마무리 지은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