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연구·교육센터' 대표 "북한이 헤즈볼라에 전수한 기술이 하마스에 전달"
  • ▲ 하마스의 가자 지구 내 터널 굴착 과정에서 북한 기술이 전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안보 단체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 하마스의 가자 지구 내 터널 굴착 과정에서 북한 기술이 전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안보 단체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통해 북한의 땅굴 기술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스라엘 안보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연구·교육센터'(Alma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1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알마연구·교육센터는 2021년 발간한 '헤즈볼라의 터널의 땅'(Hezbollah's "Land of Tunnels)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가 헤즈볼라의 지하드건설재단'(Jihad Construction Foundation)에 땅굴 자재와 기술을 공급하고 레바논·시리아 접경지역에 인력 6명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헤즈볼라에 전달된 이 북한의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도 전달됐을 것"이라며 "이는 '하마스메트로'(Hamas Metro)라고 불린다"고 소개했다.

    제하비 대표는 "구체적으로 하마스에 전달돼 굴착된 땅굴은 2021년 보고서에서 언급된 전략적 터널"이라며 "무장단원들과 차량 및 군수품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터널"이라고 설명했다.

    제하비 대표는 그러면서 "하마스는 이란과 헤즈볼라의 대리인이 됐고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7일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 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전술교리, 훈련 지원 측면에서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휴일 새벽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의 양상이 북한의 전술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정찰기와 드론(무인기)의 감시를 피해 가자지구 비밀 터널을 이용해 인원과 물자를 운반하고 지휘통제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2021년 가자지구 비밀 터널 100km 이상을 파괴했다고 밝히자, 하마스는 이 터널의 길이가 500km에 달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