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강성 지지자 개딸 추정 수사비명계 "이번 사건 말고도 살해 협박 만연하다""협박할수록 당내 결집 힘들어지는 건 당연한 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이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소식을 듣고 민주당사로 몰려들어 항의하고 있다. ⓒ배정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이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소식을 듣고 민주당사로 몰려들어 항의하고 있다. ⓒ배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암시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8시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익명의 누리꾼이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라이플(소총)을 준비해야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신고를 접수한 의왕경찰서는 해당 누리꾼을 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로 추정하고 IP 주소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누리꾼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여겨지는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협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쓴 해당 누리꾼을 검거하는 대로 협박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 소식을 들은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여러 의원을 특정해 올리는 테러 예고뿐 아니라 개별 의원을 특정해 살해 협박을 하는 글도 만연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살해 협박 글을 올리는) 이분들이 말로만 테러를 한다고 하는 것인지, 정말 살해 위협을 하는 것인지는 우리가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으니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행위들은 민주정당에서 있으면 안 되는 일이고 상당히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한 이 관계자는 "그분들이 주장하는대로라면 당내의 다양성은 다 없어야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은 당론도 아니었다"며 "무기명투표인데 그것을 당론으로 정한다는 것 자체도 이상하고 비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살해 협박을 할수록 당내 결집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을 나열하며 '라이플을 준비해야겠다'고 살인 암시 글을 올린 사람이 있었다"며 "신고자가 의왕경찰서 관내에 거주 중이라서 의왕서에 사건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비명계를 향한 살해 협박이 만연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추가적인 사건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해당 사건뿐 아니라 다른 수사 또한 추가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