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장동사건 불거지자 남욱에게 "네 몫이라 해" 종용대장동 일당, 한목소리로 "천화동인1호 지분, 이재명 몫"검찰, '428억 약정설' 집중수사… 진술 진위 여부 확인 중
  • ▲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구속기간 만료일인 지난 7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구속기간 만료일인 지난 7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다른 민간개발업자들에게 "천화동인1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몫이 아니라고 말하라"고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현재 검찰은 이 대표의 천화동인 지분 '428억원 약정' 의혹을 대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21년 9월 미국에 체류할 때 김씨가 두 차례나 전화해 '천화동인1호와 관련해 2015년 들었던 대로 이 대표 측 지분이라고 하지 말고 일부는 네 몫이라고 해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씨는 남 변호사 등에게 "천화동인1호 지분 중 일부는 남 변호사 몫인데 당시 공통적인 대장동 개발 비용이 어느 정도 나올지 몰라 일단 천화동인1호 지분으로 모아놓고 나중에 공통 비용을 정산한 후 남 변호사에게 돌려주기로 한 것으로 말하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 변호사의 해당 진술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김씨는 천화동인1호 지분이 이 대표 측 몫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 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김씨는 천화동인1호 지분이 자신 몫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천화동인1호 지분 428억원이 이 대표 측 몫이러는 것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장동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천화동인1호 지분의 주인으로 이 대표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남 변호사를 비롯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등도 검찰 수사를 받으며 모두 "김씨가 천화동인1호 지분 중 일부인 428억원은 이 대표와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정민용 전 성남도공 전략사업실장 역시 "검찰 수사가 이뤄지기 전인 2016~17년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로부터 각각 '428억원은 이 대표 몫'이라고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428억원 약정' 의혹은 사실상 이 대표와 관련한 마지막 남은 수사라고 할 수 있다. 428억원 의혹은 앞서 기소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배임행위의 범행 동기인 만큼 실체가 규명될 경우 연루된 다른 재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