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기념재단 "국민 열기 더 고조될 것… 4일 만에 26억원 돌파"우오현 SM그룹 회장, 1억원 쾌척… 박진 외교부 장관도 기부 동참일반인 후원도 계속… 부친과 李대통령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 기증
  • ▲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SM그룹 우오현 회장. ⓒ정상윤기자, SM그룹 제공
    ▲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SM그룹 우오현 회장. ⓒ정상윤기자, SM그룹 제공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운동 4일 만에 1만2000여 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15일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국민 후원자 1만2000명, 모금액이 26억4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이승만기념관 건립 후원금 행사에 300만원을 기부하며 동참했다. 윤석열정부 현직 장관 중 첫 참여다. 

    박 장관은 지난 3월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당당한 외교는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후배 외교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에 1억원을 후원했다. 우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기술 발전과 균형 잡힌 인재양성을 위해 올해 여주대학교 신입생 전원에게 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매년 10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우 회장은 지난 2월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2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대구광역시·구미시·광주광역시·충청북도·영월군 등에 코로나 위기 극복 성금으로 2억원, 경북 수해 지역 지원 등 지역과 이념을 가리지 않는 나눔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일반인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전북 부안 출신의 신단여(75) 씨는 지난 13일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후원 계좌에 500만원을 쾌척했다. 

    신씨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모금 소식을 조선일보를 통해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면서 "천국에 계신 아버지가 이런 날을 손꼽아 기다리셨을 것이다. 딸인 제가 아버지를 대신해 동참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씨는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는 제 마음에 비하면 작은 돈이다. 하지만 평범한 할머니로 사는 형편에서는 큰돈"이라고 덧붙였다.

    신씨의 부친 신영상(1910~85) 씨는 전주북중(현 전주고) 재학 때 독립운동을 하다 퇴학당하고 서대문형무소에 1년간 투옥됐다. 광복 후에는 애국청년회 활동을 활발히 했다. 이런 이유로 6·25전쟁 초기에는 호남을 장악한 북한 인민군으로부터 우익인사로 분류돼 사형당할 뻔한 고초도 겪었다. 

    신씨는 "아버지가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오늘은 없었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며 "이 대통령의 가르침이 우리 집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가 딸이어도 원없이 공부할 기회를 누렸던 것도 남녀평등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던 이 대통령의 말씀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신씨는 후원금 외에 특별한 사진 한 장도 재단에 기증했다. 기증한 사진은 애국청년회 회원이었던 신씨의 부친이 1946년 6월5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이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단체사진이다. 사진을 살펴본 김정민 박사(연세대 이승만연구원)는 "처음 공개된 데다 역사적 맥락도 남달라 학술 사료로서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신씨는 "가보처럼 소중하게 보관해왔던 사진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며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이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배우 이영애 씨는 지난 12일 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씨는 지난 7월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기부 의사를 전했다. 이씨는 내년에도 5000만원을 기부할 뜻을 밝혔다고 기념재단 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