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여권 최초 이재명 단식장 방문…민주당 의원들이 가로막아"북한에서 온 쓰레기" 막말 박영순 제명 촉구… 이재명 묵묵부답개딸들 "공산주의자" "김일성 똘마니" 난리… 단식장 아수라장
  •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당직자들 요구로 나오고 있다. 태 의원은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연합뉴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당직자들 요구로 나오고 있다. 태 의원은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등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에 대해 항의했다.

    이 대표는 침묵한 채 민주당 의원들이 태 의원을 무력으로 끌어냈고, 이른바 '개딸'들이 '빨갱이', '개XX' 등의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으며 단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태영호 의원은 7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항의 성명을 발표한 직후인 오전 11시30분쯤 여당 의원으로는 최초로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하는 이재명 대표를 만났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가로막았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태영호 의원은 쇼하지 말라.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온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도 "이 대표가 단식투쟁을 해서 기력이 없다. 단식투쟁을 안 하는 원내대표에 가서 말하고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발생하자 태 의원은 "손대지 말라. 이 대표에게 말만 전하러 왔다"고 했다. 

    개딸들은 국회 방호과의 제지에도 태 의원의 등 뒤에서 "공산당 빨갱이", "윤석열 데리고 와라", "네가 올 곳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태 의원의 팔을 붙잡고 끌어내리려다가 국회 방호과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단식장 인근은 태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 지지자, 기자, 국회 직원들이 섞이며 아수라장이 됐다.

    태 의원은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러 민주당 의원이 나를 두고 '빨갱이' '공산당 부역자'라 했는데 민주당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지켜보던 이 대표는 "그냥 놔두라"며 태 의원을 들어오도록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한때 공산당이었던 자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재명 대표 옆에 앉아 "민주당 의원들이 제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 같은 막말을 했다. 어떻게 이런 말을 본회의장에서 할 수 있나"라며 "제게 쓰레기라고 외친 박영순 의원을 가만히 두면 안 된다. 이 대표께서 당에서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7년째 북한 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는 민주당을 비판하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의석에 앉아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태 의원을 향해 '빨갱이가 할 소리는 아니지' 등 막말을 내뱉었다.

    이 대표는 태 의원이 얘기하는 내내 눈을 감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단식하는 곳에 와서 왜 이러느냐"고 따지며 태 의원을 일으켜 세워 천막 밖으로 끌어냈다.

    태영호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영순 의원은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라 막말을 하며 김정은 정권이 나에게 한 욕설을 그대로 했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왔는데,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김정은과 같은 시선으로 탈북민을 바라보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 정체가 무엇인지 이재명 대표는 밝혀라. 말끝마다 '민주', '인권' 떠들면서 북한 인권 문제가 나오면 왜 이리 부들부들 대며 흥분하나"라고 꼬집었다.

    태 의원이 언론을 향해 성명을 읽을 때도 개딸들은 "개XX", "공산주의자는 북한에 가라", "김일성 똘마니"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태 의원 방문 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실정과 무능에 항의하며 단식하는 야당 대표를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여당 의원이 어디있느냐"며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으려는 지저분한 정치 쇼가 아니냐"고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