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례·대장동개발 특혜 의혹 재판 관련, 증인신문 순서 두고 이견 밝혀정진상측 "유동규가 언론 통해 앞선 두 증인 진술 듣고 법정 나오는 건 부당"검찰 "유동규 이미 증거기록 다 봐… 그런 걸로 재판부 판단 좌우될까 의문"재판부 "유동규, 남욱, 정영학 순서대로 정리… 정식 재판은 15일부터"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례·대장동 개발특혜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관련 의혹 재판에서 증인순서를 두고 공방이 펼쳐졌다.

    18일 서울중앙지볍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는 배임·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5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내달 1일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같은달 15일부터 정식재판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정식 재판 절차 시작에 앞서 증인신문 순서를 조율하기 위해 관련 의견을 검찰과 변호인에 물었다.

    검찰은 "일단 남욱, 정영학, 유동규 순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증인신문에 소요될 예측 시간 등을 정리해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진상 전 실장 측 변호인이 "도저히 동의하기 어렵다"며 "결국 이 사건은 유동규 진술의 신빙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크게 반발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언론을 통해 나머지 두 증인의 진술을 듣고 법정에 나오는 게 부당하다는 취지다.

    이어 변호인은 "굉장히 불공정하다. 무기가 대등하지 않은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자 검찰은 "재판을 진행해 봐서 알겠지만, 남욱과 정영학은 이 사건 말고도 다른 재판에서 계속 진술해 왔고 대부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며 "(유동규가) 이미 증거기록도 다 봤다. 그런 걸로 (재판부가) 좌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변호인들이 적절히 방어권 행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변호인들이 당초 유동규 증인이 가장 중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말해왔기 때문에 남욱, 정영학을 먼저 진행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동규 증인신문을 먼저 진행하는 것에 이의 없다. 재판부 지휘에 따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의견을 모두 경청한 재판부는 "앞서 재판부도 유동규를 먼저 진행하겠다고 했다. 유동규, 남욱, 정영학 순서로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재판 일정을 정리했다.

    이재명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특혜 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정진상 전 실장은 대장동 관련 배임과 성남FC 후원금 사건의 공범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