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이재명에 출석 통보… 부지 4단계 상향 특혜 의혹성남FC, 대장동·위례 이어…'피의자 이재명' 4번째 출석
  • ▲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우산을 쓰고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우산을 쓰고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17일 검찰에 출석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 이 대표 측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오는 17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백현동사건은 시행사 아시아디벨로퍼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건립할 때 성남시가 특혜를 줬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초 성남시는 자연녹지였던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 일반주거지로 2단계 상향해 달라는 아시아디벨로퍼의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

    그러나 아시아디벨로퍼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인섭 전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를 영입한 이후 성남시는 2015년 9월 갑자기 자연녹지였던 사업 대상지 용도를 한꺼번에 4단계나 상향했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아 민간업자들에게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를 해결해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하는 데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는 김 전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백현동 개발사업 수익 200억원 중 절반을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몫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1월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 1월28일과 2월10일은 대장동·위례 특혜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바 있다.

    법원은 이미 이 대표와 관련한 다수 사건을 심리 중이다. 오는 11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이 진행된다.

    백현동 피의자 출석과 관련해 이 대표는 10일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며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다"며 "그러자 다른 사건으로 또다시 저를 조사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