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잼버리보다 방송 이슈가 훨씬 중요"…최승호 전 MBC 사장 '망언'"눈을 의심했다"…박대출 "무고한 칼부림, 잼버리 폭염이 후순위인가?" 개탄
  • ▲ 최승호 전 MBC 사장. ⓒ연합뉴스
    ▲ 최승호 전 MBC 사장. ⓒ연합뉴스
    MBC 사장을 역임한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공영방송(KBS·MBC) 장악 시도 문제가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나 '새만금 잼버리 논란', '폭염' 등의 이슈보다 만 배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글에서 최 PD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영방송 KBS와 MBC를 동시에 장악하려는 불법, 탈법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데, 막상 언론보도를 보면 한가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제 방문진(MBC 대주주) 이사장이 감사원에 소환됐는데, KBS와 SBS는 한 꼭지도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BS는 이웃집 불구경 중일 것이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서 "KBS는 왜 그러는 걸까? MBC도 그저께 방문진 이사장 소환 소식을 단신으로 맨 끝에서 다뤘다"고 꼬집은 최 PD는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의 기초를 흔드는 반헌법적인 사태가 일어나는 중"이라며 "MB 시절 공영방송이 장악된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해 보라. 촛불이 없었다면 과연 정권이 교체됐을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PD는 "그 사이 얼마나 엄청난 민주주의 파괴가 저절러지고,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자연만 생각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임을 당했겠느냐"며 "그런 일보다 더한 일들이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단정했다.

    이에 "언론이라면 그런 상황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이 책임 있는 언론으로서의 의무"라고 강조한 최 PD는 "한 번 생각해보라. 분당 흉기 난동이나 잼버리, 폭염 같은 사안들이 이 문제보다 중요한가? 제가 생각할 때는 중요도로 따지면 만 분의 일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당해야 한다"며 "지금 당신들이 역사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과 국민에 대해 떳떳한 짓을 하고 있는지, 정면으로 윤석열 정권에 물을 것"을 언론에 촉구한 최 PD는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사실로 가득찬 이 반헌법적 사태에 대한 뉴스를 국민에게 충분히 제공하라. 이동관 씨가 과연 그의 말대로 KBS와 MBC를 BBC, NHK로 만들 사람인가, 아니면 윤석열의 괴벨스가 될 사람인가 심층 취재해서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박대출 "눈을 의심했다… 방송이 생명보다 먼저인가"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최 PD는, 논란이 일 것을 의식한 듯 "분당 흉기 난동이나 잼버리, 폭염 같은 사안들이 이 문제보다 중요한가? 제가 생각할 때는 중요도로 따지면 만 분의 일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원글을 "분당 흉기 난동이나 잼버리, 폭염 같은 사안들도 국민이 알아야겠지만 공영방송 장악 문제는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우리 사회의 근본을 완전히 파괴하는 문제다. 제가 생각할 때는 중요도로 따지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문장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최 PD가 수정하기 전 '원글'을 캡처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원글과 수정한 글, 둘 다 '도긴개긴'"이라며 "'어른신 폄하', '대통령 무례'에 이어 이제는 '사람도 뒷전'이다. '묻지마 망발' 시리즈가 끝도 없다"고 질타했다.

    이날 <'방송' 위에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박 의장은 "(최 PD의 글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그들만의 방송만능주의'에 소름이 돋는다. 망발 DNA가 민주당 안팎으로 퍼져 있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박 의장은 "지난 정부 5년 '적폐청산'을 '정상화'로 착각하던 공영방송의 흑역사가 공포로 엄습한다"며 "그 흑역사를 아직도 연장하려는 사람들의 집요함이 버겁다"고 비판했다.

    "'묻지마 범죄'로 죄 없는 국민들이 '칼부림'당하고, 이상폭염 속 잼버리 대회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도 그들에겐 후순위인가 보다"라고 개탄한 박 의장은 "좌파방송, 민노총 언론노조의 방송도 국민 위에 있을 수 없다"며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공영방송보다 먼저다. 만 배, 억 배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