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광장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김대성 회장 "정치권이 근거 없이 국민 불안하게 만들어"어민들 "정치권은 우리 수산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 ▲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가 10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를 열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을 호소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가 10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를 열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을 호소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 정치권은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라. 가짜뉴스 박멸하고 우리 수산 지켜내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좌파 진영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정치적 선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어업인들이 10일 부산에 모여 우리 수산물의 안전을 호소했다.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연안 어업인 2000여명이 참가했다. 연합회는 전국 1만5000명 이상의 어민이 가입한 최대 규모 단체다.

    집회를 주최한 김대성 회장은 "오염수 괴담의 최대 피해자인 어업인을 외면한 정치인, 언론, 가짜 전문가들은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바다 생활을 하면서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살던 물고기들이 우리 동해나 남해 앞바다에서 잡혔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막연한 불안감만 부추기는 일부 전문가들의 행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우리 바다가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말이 오염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근거 없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어업인들은 "오염수 괴담으로 수산인들은 죽어간다", "우리 수산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외쳤다.

    임정훈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바다 해류에 대해 설명하며 "해류의 섭리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수산물 오염 가능성도 작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산물에 대한 오염도 검사를 철저히 해서 단 한 마리라도 이상 물질이 발견되면 전부 폐기 처분하고 배 운행을 멈추겠다"고 덧붙였다.

    어민들은 "코로나 사태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한 어민은 "이맘때 ㎏당 3만원 상당에 팔렸던 광어 등의 수산물이 현재 5000원에 거래될 정도"라며 "고기를 잡아도 횟집에서 팔리질 않으니 어업인들은 굶어 죽을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 것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발생하는 직간접적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 △과학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의 일방적 방출을 반대할 것 △정치권은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방안을 마련할 것 △정치인을 제외하고 학계, 어민, 시민이 참여한 국민 공청회 자리를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수산물을 공급해 나갈 것을 결의하고 시민들에게 김 2000개를 무료로 배부하며 우리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해달라고 촉구했다. 큰절을 하며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니 오염수 괴담과 정치적 선동을 멈춰달라"고 거듭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