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전 뉴스타파가 녹취 공개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재명도 공격조우형, 2021년 검찰에 尹 만난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 "김만배에 나도 속았다"
  •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2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재판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2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재판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2021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와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2021년 9월 조씨에게 전화해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이 커피를 타줬다고 인터뷰를 할테니 (네가) 양해해달라"고 말한 내용을 파악했다.

    실제로 김씨는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1시간 12분가량 인터뷰를 하면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와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녹취에는 김씨가 "박영수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조우형에게) (윤 대통령에게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랬다. 그래서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질문)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발언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TV토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느냐" 등 공세를 폈다. 이렇게 논란이 된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은 윤 대통령을 향한 야권의 공격 소재가 됐다.

    하지만 조씨는 2021년 11월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 뿐이었다고 했다. 

    뉴스타파 보도 직후 윤 대통령 측도 조씨의 검찰 진술 조서를 공개하며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까지 했던 신 전 위원장과 대장동 수사를 대비한 사적 대화가 수사기관의 공신력 있는 문서에 의해 신뢰성이 탄핵됐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김씨와 조씨의 통화내용을 토대로 허위 인터뷰가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김씨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며 "나도 속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