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 "尹, 과거 지도자들이 추진 못한 이승만기념관 건립 큰 결심"기부 의사 밝힌 사유지, 알고보니 이승만 대통령이 자주 찾던 낚시터이승만기념관 부지 후보, 고덕동 일대까지 추가되면서 4곳으로 늘어나
  • ▲ 전설의 원로 영화배우인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 ⓒ정상윤 기자
    ▲ 전설의 원로 영화배우인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 ⓒ정상윤 기자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기념관이 아직도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죠."

    원로 배우인 신영균(95)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지난 6월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발족식 회의에서 기념관 부지로 사유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 4000평(약 1만3223㎡)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전 대통령의 양자(養子)인 이인수 박사, 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등 5명의 고문, 여야 원로, 4·19학생시위 주도자 등이 뜻을 합쳐 한자리에 처음 모였다. 신 회장도 위원으로 위촉돼 회의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5일 뉴데일리와 전화 통화에서 "역대 대통령 중 아무도 건국대통령 기념관을 못 만들었는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큰 결심을 했다"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차원에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추진위의 일원으로서 (회의 당시)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기부 의사를 밝힌 사유지와 이 전 대통령의 인연도 설명했다. 그는 "그 땅이 강변에 있는 곳인데, 거기서 이 전 대통령이 낚시를 즐겨 했었다"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땅이니까 혹시 기념관을 거기에 짓는다면 기꺼이 기부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국대통령 기념관 하나 없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개탄한 신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웠을 뿐 아니라 6·25전쟁 때 미국을 참전시켜 영토를 지켜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승만기념관 부지로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인근(서울 중구), 이승만연구원(서울 종로구), 낙산근린공원(서울 종로구) 등이 검토되고 있는데, 신 회장의 제안으로 이승만기념관 부지 후보가 늘어나게 됐다.

    앞서 지난 6월22일 이승만기념관건립추진위 위원인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은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과 만나 기념관의 신속한 건립과 관련해 뜻을 모은 바 있다.

    박 장관은 당시 이승만기념관 설립 현안을 두고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다. 박 장관은 "추진위가 조만간 구성될 것인데, 추진위 주도로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추진위가 지난 6월28일 발족하면서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 ▲ 지난 28일 발족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들. ⓒ추진위원회 제공
    ▲ 지난 28일 발족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들. ⓒ추진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