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이버 위협, 코로나처럼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美정부가 제재하자 사이버 공간서 10억 달러 이상 암호화폐 탈취"
  • ▲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해 11월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해 11월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코로나19 상황'에 비유하며 동맹국과 파트너국 등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박 부대표는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은 코로나19 전염병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대표는 "사전 예방교육은 우리가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핵심 방안이다. 우리는 동맹국들과 파트너들과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유엔 등 다자 간 포럼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또 산업계·학계·언론과 논의하며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박 부대표는 "북한정권의 수익을 창출하는 수천 명의 IT 인력이 중국과 러시아에 있다. 수익 창출을 위한 북한의 사이버 노력을 단속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대표는 이어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최근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와 사이버 공격이 북한정권의 다른 수익 창출 노력보다 더 우선시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정부는 북한이 탈취한 금액이 대량살상무기(WMD)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정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활동뿐만 아니라 다른 수익 창출 활동에도 제재를 가함에 따라, 그들은 사이버 공간으로 움직였다. 2023년 3월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정권이 잠재적으로 (암호화폐 탈취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을 탈취했을 수 있다"고 박 부대표는 덧붙였다.

    아울러 박 부대표는 2022년 온라인 게임 '엑시인피니티'(Ax Infinity)와 연결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6억2000만 달러 암호화폐 탈취, 올 초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인 '아토믹월렛'(Atomic Wallet) 사용자들로부터 1억 달러의 가상자산 탈취 가능성 등을 북한의 사이버 범죄 사례로 꼽았다. 

    박 부대표는 "이 모든 것들이 북한의 점점 더 세련된 능력과 사이버 동향에 적응하는 능력, 그리고 사이버 공간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은 사이버 위협과 암호화폐 탈취를 매우 기회주의적으로 활용했다. 한편으로는 이는 부분적으로 우리의 석탄·철·해산물·섬유 등 다른 분야의 대북제재가 북한의 활동을 막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이 전술을 조정함에 따라 이러한 활동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계속해서 조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 자료 사진. ⓒ외교부
    ▲ 자료 사진. ⓒ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