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하게 소명하겠다"… '혐의 인정하느냐' 질문에는 '묵묵부답'먹사연 하드디스크 교체 지시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 상황
  •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캠프의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캠프의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송영길 캠프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10시2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굳은 표정을 한 채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충실하게 소명하겠다"며 '전당대회 6750만원 살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문 채 청사로 들어섰다.

    박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돈이 300만원짜리 봉투 20개로 나뉘어 현역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살포된 것으로 의심한다.

    박씨는 또 비슷한 시기 서울지역 상황실장 등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75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정치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송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를 의뢰하며 관련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게 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먹사연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다.

    박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또는 4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