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국회 토론회서 "국민 70%, 文 간첩인 거 몰라"민주당 "국민 모독한 것"… 명예훼손 혐의 고발 예고
  • ▲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 ⓒ뉴데일리
    ▲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으로 표현한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국민 70% 이상이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한 박 위원장을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법률국이 고발 절차를 맡게 됐는데, 내부에서도 고발을 결정하기까지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법리적 공방은 (있었지만) 추후에 법적인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다수라기보다는 거의 다 같은 생각이었다. 국민을 모독한 것이고, 이런 발언을 하면 경질 조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최근 간첩사건의 특징과 국가안보'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최근 간첩단 사건이 나오는데 문재인의 비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70% 이상의 국민이 모르고 있다.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야권에서는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서 "정부 인사가 공식석상에서 전직 대통령을 일컬어 '간첩'이라고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대체 언제적 색깔론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박 위원장 경질을 촉구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28일 BBS 라디오에 나와 "어떻게 이런 분이 경찰 무슨 위원장이 돼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야기할 것도 없이 정신병원에 보내 정신감정을 해봐야 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