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선거 전후 기초의원들로부터 후원 받아당원협의회 위원장 맡고 있어 '공천 뒷거래' 가능성도
  •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5월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5월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쪼개기 후원'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최근 의원실 보좌관을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1부(부장 김명석)는 지난달 말 태 의원의 정치후원금 회계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선관위를 압수수색했다. 이번주 초쯤에는 태 의원실에서 회계 책임 업무를 맡던 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선한 기초의원들로부터 수십~수백만원의 정치후원금을 이른바 '쪼개기 수법'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태 의원은 당시 해당 지역 기초의원들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해당 후원이 '공천 뒷거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지난달 8일 공수처에 태 의원을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태 의원은 "시·구의원들의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 않으며 의원들이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면서 "'공천 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태 의원은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지난달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을 앞두고 최고위원직에서 자진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