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권력의 개 되는 게 아닌지 상당히 우려"… '국방부 저격'검찰단 "정치적 발언으로 국군장병 명예 실추… 매우 강한 유감"
  • ▲ 군사기밀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국방부 검찰단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방부 검찰단과 방첩사는 부 전 대변인이 자서전에 실은  한미 국방장관들의 연례회의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내용 등이 기밀유출이라고 판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 군사기밀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국방부 검찰단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방부 검찰단과 방첩사는 부 전 대변인이 자서전에 실은 한미 국방장관들의 연례회의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내용 등이 기밀유출이라고 판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 검찰단이 군사기밀 유출 혐의를 받는 부승찬 전 대변인의 폭언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권력의 개가 되는 게 아닌지 상당히 우려스렵다"고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28일 국방부 검찰단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부 전 대변인이 오늘 국방부 검찰단 출석 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은 수사의 공정성과 군사법체계의 독립성을 폄훼하고 수사의 본질을 흐리는 매우 부적절한 정치적 언행"이라고 밝혔다.

    검찰단은 "국방부 검찰단은 부 전 대변인이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정치적 발언으로 국군장병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군사법의 공정성을 침해한 것에 대해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4월경 방첩사령부로부터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대한 사건을 송치받아 적법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특히 '천공'과 관련된 내용을 수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 2월 발간한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한미 고위당국자 간 회담 내용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부 전 대변인은 소환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저서에) 실질적으로 군사기밀은 하나도 없다"며 "한미안보협의회와 관련해 당시 언론기사보다 미미한 수준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정치권력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우리는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뼈아픈 경험이 있다. 또다시 권력의 개가 되는 게 아닌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맹폭했다.

    이어 "이 조사는 '천공' 언급에 대한 보복이자 괘씸죄"라며 "당당히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부 전 대변인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정계 진출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권에 맞서겠다. 너무 비상식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