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와인바서 후배 변호사 성추행 의혹정철승 "먼저 손 얘기를 하기에 잡아서 본 것"
  • ▲ 정철승 변호사ⓒ연합뉴스
    ▲ 정철승 변호사ⓒ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비밀준수) 및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정 변호사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3월2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와인바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후배 변호사 A씨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정 변호사가 자신의 가슴 부위를 찌르고 손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4월10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현장 CCTV를 증거물로 제시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 고소하기 전 해당 CCTV를 근거로 정 변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로부터 "내가 그 술자리에 불렀던 것도 아니고 귀하가 자기 발로 왔던 자리인데 이게 무슨 막돼먹은 짓이냐"며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한번 해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자 정 변호사는 해당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A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4월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며 "A씨가 먼저 손 이야기를 하기에 잡아서 본 것이고, 그 외에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악수한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 변호사는 2021년 8월 박 전 시장 성폭력사건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을 여러 차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혐의(성폭력처벌법상 피해자의 신원·사생활 비밀누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도 지난 15일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