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강공원에 약 40만명 방문… 해외팬만 12만명한덕수 총리 "안전관리에 만전 기하라"… 경찰 700여명 배치경찰 "천천히, 뛰지 마시고 질서 있게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 ▲ 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열린 '2023 방탄소년단(BTS) 페스타'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열린 '2023 방탄소년단(BTS) 페스타'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보랏빛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를 가득 메운 아미(Army)들이 탄성을 쏟아냈다. 

    불꽃놀이에 맞춰 방탄소년단(BTS)의 대표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이 흘러나와 한껏 분위기를 달궜다.

    17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BTS 페스타'의 주요 일정이 우려했던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쳤다.

    화려한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한 축제가 끝나자 수많은 인파가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기다리고 있던 경찰은 축제 장소 인근인 여의나루역을 폐쇄하고 안전한 통로로 시민들을 유도했다.

    경찰은 확성기로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천천히 뛰지 마시고 질서 있게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를 연거푸 외치며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경찰의 통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축제 참가자들은 인명사고 없이 무사히 귀가했다.

    정오부터 시작한 축제는 BTS 관련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는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자, 경찰 및 주최 측은 병목현상이 예상되는 길목에 통제를 위한 인원을 촘촘히 배치했다. 통제 인원은 병목현상 방지를 위해 좁은 길목에서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을 단속했다. 노점상들에게도 통로를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한강공원에 약 40만명이 방문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이 중 해외팬들은 약 12만명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프로그램에 BTS 리더 RM이 출연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축제의 특별 이벤트다. RM은 라디오 DJ로 변신해 팬들 앞에서 유쾌한 입담을 과시했다. 대형 전광판에는 BTS의 뮤직비디오가 계속 흘러나왔다.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BTS 멤버가 나올 때마다 큰 소리로 이름을 외쳤다.
  • ▲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다. ⓒ김성웅 기자
    ▲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다. ⓒ김성웅 기자
    오후 8시30분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폭죽이 발사되는 원효대교 일대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민들로 일시적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변 풀밭과 계단은 불꽃을 보기 위해 몰려든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이 이동하지 않고 있자 5~10m 간격으로 배치된 안전요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외국인은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Please, sit down(앉으세요)"이라고 외쳤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고 행사에 불꽃놀이가 포함돼 있다"며 "늦은 시간에 (행사가) 끝나 일시에 많은 인원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파사고가 우려되므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서울시, 경찰청, 소방청, 관계부처 등에 지시했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BTS 페스타(FESTA)'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교통통제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행사 전 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이에 이날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 BTS 페스타에는 약 7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으며, 주최 측도 관광안내원 2000여명을 투입시켜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