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천안함 자폭' 이래경 발언 해명하며 천안함 함장에 막말민주당, 유족 측 이재명 면담·진정성 사과 요구 사실상 거부
  • ▲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종현 기자
    ▲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종현 기자
    천안함생존자회와 46용사유족회가 '무슨 낯짝으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최원일 천안함생존자회장 등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수석대변인과 악플러들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민주당이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망언을 했다"며 "현 사태에 공개 사과하고 천안함 유족 및 생존자와의 면담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고위원 등 민주당 당직자들은 방송에 출연해 사과와 반성 대신 이를 옹호하고 함장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유족과 생존자들의 당 차원 사과와 면담 요구에 당대표는 계속 침묵하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각종 논란으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천안함 함장인 최 회장을 향해 "부하를 다 죽인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 천안함 생존 장병 전준영씨가 국회를 찾아와 사과를 촉구했고 권 수석대변인은 발언 이틀 만에 "상처를 줬으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의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했다며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권 수석대변인이 지난 8일 최 회장을 직접 만나 사과했지만, 최 회장은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자신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자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 △당 대표 면담과 진정성 있는 사과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발언 중지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악의적인 댓글 중지 △천안함 피격사건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당 교육 기회 마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권 수석대변인이 사과했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에 대한 당의 입장이 분명하고, 권칠승 대변인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