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화면 도둑교체' 연상… MBC, 방송사고 잇따라A아나운서, 단신 전하면서 '3개 기사' 섞어서 읽어12일 12~5시 '틀린자막' 수정 않고 연속으로 보도
  • ▲ 지난 12일 MBC 뉴스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을 소개할 때 화면 하단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라는 틀린 자막을 연달아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 지난 12일 MBC 뉴스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을 소개할 때 화면 하단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라는 틀린 자막을 연달아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단정보도해 '최악의 자막오보'를 냈다는 비판을 받은 MBC가 최근 들어 영상과 자막, 아나운싱(announcing)이 서로 엇갈리는 보도를 하거나 사실관계가 틀린 보도자막을 연거푸 방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3일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또다시 방송사고.. 몇 시간 동안 발견도 못해>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지난 8일 MBC '뉴스외전' 아나운서가 1분여 동안 3개의 단신을 섞어 읽으면서 횡설수설하는 대형 방송사고를 내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뉴스룸 주간뉴스센터가 또다시 반나절 내내 방송사고를 반복하는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지난 12일 3개의 뉴스 프로그램이 연달아 자막오보를 낸 사실을 지적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MBC 뉴스는 이날 낮 12시 <'돈 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체포안 표결>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리포트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 장면을 방영하면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라는 틀린 자막을 내보냈다.

    또한 구속된 사람이 7명이 아니라 1명이었는데도 MBC 뉴스는 <'반도체 공장설계도' 중국 빼돌린 7명 구속>이라는 잘못된 자막으로 세 번째 리포트를 보도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담당 데스크가 인지하지 못하면서 이날 오후 2시에 방영된 '뉴스외전'에서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라는 틀린 자막이 버젓이 방영됐다.

    또한 이날 오후 5시 뉴스에서도 7명이 구속됐다는 잘못된 자막이 그대로 방영됐다.

    뒤늦게 방송사고가 일어난 사실을 깨달은 뉴스룸 주간뉴스센터는 인터넷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문제의 자막을 고치거나 문제가 된 리포트를 통째로 드러냈다.

    이와 관련, MBC노조는 "MBC는 이번에도 시청자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방송사고를 슬쩍 가리고는 시치미를 떼는 도덕적 해이 현상을 또다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반성도, 성찰도, 책임규명도, 신상필벌도 없는 경영진과 뉴스룸 국장 체제의 실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이라며 MBC 뉴스가 저지른 일련의 방송사고를 되짚은 MBC노조는 "임OO 국장이 취임 후 그동안 없었던 주간뉴스센터를 신설해 부국장급 보직이 하나 더 늘어났지만, 그 결과는 매일같이 터져나오는 방송사고로 돌아왔다"며 "임 국장이 책임지기 싫다면 센터장이라도 사과하고 보직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