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최소 1000만원 울릉도 최고급 호텔서… '아내 동반' 무료 숙박야당 정치인, 좌파 성향 언론들과 접촉… "中 정책에 문제" 시진핑 비판코로나 때 기업인 만찬 '방역 위반'… 사설 주차장 운영하며 세금도 안 내
  •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그간 국내에서 기업들로부터 고액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싱 대사는 야당 정치인을 비롯해 좌파 성향 언론들과도 광범위하게 접촉하는 등 '친중화' 활동을 하면서 주재국인 윤석열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비판적 견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싱 대사는 지난 5월16일 중국 진출기업인 A사가 울릉도에서 운영 중인 최고급 숙박시설에서 아내와 함께 무료 숙박했다. 이 숙박시설의 가격은 최소 1박에 1000만원 상당이다. 

    이와 관련, A사 측은 "싱 대사가 숙박한 것은 맞지만, 중국대사관 측의 환대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싱 대사는 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방역정책이 실시되던 2021년 8~9월께, 두 차례에 걸쳐 국내 대기업 임원 8~12명과 만찬을 갖는 등 방역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대사관은 2020년 4월부터 이태원 인근 공관원 숙소 신설 부지를 사설 주차장으로 대여했고, 이를 통해 월 400만~5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에 따른 세금은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위는 '외교관은 접수국에서 개인적 영리를 위한 어떠한 직업적 또는 상업적 활동도 해서는 안 된다'는 비엔나협약 42조에 위배된다.

    싱하이밍, 시진핑 정책 비난하기도… "'中 제로 코로나' 문제 많다"

    싱 대사는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채택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두고 같은 해 12월 장청강 주광주 중국총영사에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문제가 많다"며 시 주석의 정책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한 중국대사가 시 주석의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은 외교가에서는 의외의 일이라고 한다.

    지난 8일 싱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중국 패배에 베팅은 오판"이라며 한국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싱 대사는 인터뷰를 포함한 언론 기고를 통해 '한국이 반중 노선에 동참하면 위험해진다'는 경고 메시지를 냈는데, 이는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 

    이와 더불어 싱 대사는 지난 5월17일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한국이 중국 디커플링에 동참하지 않기를 바라고, 양국 경제협력은 한국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 바 있고, 같은 달 26일에는 한 방송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하며 내정간섭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6월2일 제주포럼에서 싱 대사는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는 주권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내정에 공공연히 간섭한다"며 한국어로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2020년 1월 한국대사로 부임한 싱 대사는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부국장, 몽골대사를 거친 국장급 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