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진 딸, 채용 후 6개월 만에 8급으로 '초고속 승진'노태악 선관위원장 거취는?… 김기현 "마땅히 책임져야"
  •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사퇴한 박찬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연합뉴스
    ▲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사퇴한 박찬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선관위 아빠 찬스 취직 의혹' 당사자 6인 가운데 4명의 채용을 직접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혜 채용 논란이 커지자 박 총장은 25일 자진 사퇴했다.

    27일 중앙일보는 박 총장이 현재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선관위 전·현직 자녀 6명 가운데 4명의 채용을 재직 시절(2020년 10월~2022년 6월)에 최종 결재했다고 보도했다. '셀프 결재' 논란이 불거진 자신의 딸 채용 승인 건 외에도 3건의 고위직 자녀 채용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총장은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딸을 전남 선관위 경력직 9급에 채용했을 당시 '선관위 공무원의 경우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일 때 기관장에게 해당 사실을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도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박 총장 딸은 지난해 채용된 후 6개월 만에 9급에서 8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또한 박 총장이 채용을 결재한 신우용 제주 선관위 상임위원의 자녀는 7개월 만에 8급에서 7급으로, 김모 경남도 선관위 과장의 자녀는 1년 4개월 만에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했다.

    선관위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중앙선관위가 알고 보니 '아빠 찬스'를 활용한 고위직 고용세습위원회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고액의 봉급을 주면서 선거관리를 하라고 일을 시켰더니 고위직 권력자 자녀들의 일자리 관리를 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여섯 건인데 현직은 물론 전직 간부에 대한 전수조사까지 한다면 특혜 채용으로 의심되는 사례들이 고구마 줄기 캐듯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변명해온 선관위 고위직 책임자의 주도하에 감사 시늉만 내는 셀프 면죄부 감사는 눈속임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는 현재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총장이 채용 결재 당시 선관위 고위 간부 자녀임을 인지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거취 문제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여권 내부에선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있었던 것이 드러나는데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뻔뻔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노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직전, 좌파 성향으로 잘 알려진 김명수 대법관이 지명한 인물이다. 

    노 위원장 뿐만 아니라 선관위원 구성 자체가 편향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선관위원 8명 중 2명(남래진·조병현 위원)만 국민의힘 추천 인사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6명은 문재인 전 대통령(김필곤 상임위원, 이승택·정은숙 위원), 김 대법원장(김창보·박순영 위원)이 지명하거나 더불어민주당(조성대 위원)이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