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나흘 전 국회 외통위원장실서 지지 의원 모임"300만원 돈봉투 20개 마련, 윤관석 거쳐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
  •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26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돈 봉투 사건과 관련된 첫 기소다.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 나흘 전인 4월28일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지지 의원 모임이 열렸다는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하고 이 자리에서 돈 봉투가 건너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외통위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였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돈 봉투를 만든 것으로 보고 기존 정당법 위반 혐의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검찰은 이 6000만원이 300만원씩 20개 봉투로 나뉘어 민주당 내 현역 의원 10여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A4용지 20여장 분량의 공소장에 "300만원씩 든 돈봉투 총 20개가 마련됐고 이들 봉투가 윤관석 의원을 거쳐 누락 없이 모두 현역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또한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송영길 후보 경선캠프 조직을 총괄하는 비선(秘線) 역할을 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소장에는 강 전 회장과 송 전 대표의 공모 관계에 대해선 기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돈 봉투를 받은 민주당 현역 의원을 상당수 특정한 상태다. 

    특히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돈 봉투가 건너간 것으로 의심하며 확인을 위해 국회사무처에 당시 본청 출입 내역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2021년 4월 28일 윤관석 의원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인천(지역 의원) 둘하고 ○○○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 가지고 거기서 3개 뺏겼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