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의 시선집중', 친야패널 불러 민주당 입장 대변MBC노조 "이쯤되면 '민주당 변명 방송'…사유화 심각"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4월 24~30일) MBC 라디오가 총 37명의 '친야당 성향 패널'을 출연시켜 '방미 성과'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는 MBC노동조합 등의 지적에 더불어민주당이 "방미와 관련 없는 사안들은 빼야 한다"고 반박하자, MBC노조가 "국내 현안을 다루는 방송에서도 편파적이었다"며 "민주당이 MBC 라디오를 '전용스피커'로 사용하는 듯하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MBC노조(3노조, 위원장 오정환)는 19일 <MBC 라디오 편파방송 이 정도일줄이야...민주당 사유화 심각하다!>는 제하의 성명에서 "더불어민주당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달 24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 이슈'에 대해 제3자나 국민의힘 관계자를 패널로 부르지 않고,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을 전화연결한 것에 대해 '공정한 패널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며 "누가 봐도 민주당 조사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 탈당쇼'인데도, MBC 라디오는 제3자나 반대당 인사를 패널로 불러 국민의 공분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송은 하지 않고, 엉뚱하게도 민주당 최고위원을 단독으로 연결해 이 사안을 변명하게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 서 최고위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탈당했어도 책임을 진다고 했고, 검찰이 아직 부르지 않았고, 빨리 검찰이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를 해 주기 바란다고 했으니 많은 부분이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성만·윤관석 의원의 경우도 탈당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서 최고위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이야기했으니 여기에 맞춰서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서 최고위원이 자진탈당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석한 MBC노조는 "결국 두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를 따라 자진탈당해 민주당의 자체조사를 피해갔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누가 봐도 당 지도부를 보호하기 위해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인데도 MBC 라디오는 이에 대한 질문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 정도 되면 민주당이 MBC 라디오를 '전용스피커'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편파방송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며 "지난달 28일에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꼼수 탈당'을 감행했다가 복당한 민주당 민형배 의원을 직접 불러, 무려 12분간 변명할 기회를 줬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헌법재판소에서 절차적 하자를 언급했던 문제의 주인공을 초대한 진행자는 부드러운 어조로 '의원님 스스로 입장 표명을 했으면 좋았다'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이에 민 의원은 '불가피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대신 밝혀줬다'는 식의 변명을 늘어놓으며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유린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전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의 출연분을 가리켜 "참으로 뻔뻔스러운 12분이었다"고 혹평한 MBC노조는 "'꼼수 탈당'과 '복당'에 대한 언론인의 매서운 질타가 필요한 사안이었으나 이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 정도면 '민주당 변명 방송'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MBC노조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진선미 의원 비서관 출신인 A작가가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용노동부의 연차 사용이 꼴찌'라는 내용을 방송한 것도 편파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A작가는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정부 부처로부터 받은 '2022년도 연차 휴가 사용 현황'을 토대로,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라던' 고용노동부의 연차사용율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MBC노조는 "이는 민주당이 정부의 고용유연화 정책을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정부 부처의 연차 휴가 내역을 조사, 연차사용율이 가장 낮은 부처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자료를 근거로 한 방송이었다"며 "이날 시선집중은 △고용노동부의 연차사용률이 왜 낮은지와 △18개 부처 평균 연차미사용 비율이 31.7%로, 일반기업의 연차사용률과 비교할 때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민주당의 정책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민주당 의원이 조사한 자료를 민주당 의원 비서관 출신의 작가가 출연해 소개해주는 방송을, 반대 입장의 청취자가 들으면 공정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과 연관된 사람이 단독으로 나와 정부정책과 외교성과를 비판하고, 반대의견은 전달하지 않는 식의 편파방송은 전면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