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서 영변 핵시설 일대 차량 5∼6대 식별""저장고에 있던 폐연료봉 차량에 실어 옮기는 과정""열적외선영상 분석, 방사화학실험실과 우라늄 농축시설 등 붉은색 포착"
  • ▲ 김정은과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뉴시스
    ▲ 김정은과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뉴시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에 위치한 핵시설에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민간위성기업 '플래닛 랩스'가 지난 4일 촬영한 영변 핵시설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곳에서 핵물질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영변 핵단지의 폐연료봉 저장고와 5MWe 원자로 사이에서 트럭 등 차량 5∼6대가 식별됐다. 이는 저장고에 있던 폐연료봉을 차량에 실어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긴 뒤 재처리를 거쳐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과정으로 추정된다.

    실험용 경수로(ELWR) 아래 새로 건설된 원자로조정실 건물 옆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이 추가로 들어선 정황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RFA는 보도했다.

    RFA는 원자로와 경수로를 가동할 때 사용하는 냉각수가 펌프장을 통해 구룡강으로 배출되는 것도 희미하게 식별됐다면서, 이는 실험용 경수로가 시범가동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RFA는 지난달 12일 영변 핵단지 일대를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방사화학실험실과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붉은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 분석에 참여한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정성학 연구위원은 "열적외선 영상에서 온도가 높은 지역은 붉은색, 온도가 낮은 지역은 파란색으로 나타난다"며 "방사화학실험실과 우라늄 농축시설 두 곳이 붉은색을 띠었고, 5MW 원자로에서도 다소 옅은 붉은색이 나타났다. 이곳에서도 시설이 가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물질 생산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됐다는 것은 고농축우라늄 생산이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핵무기 병기고: 크기 및 구성에 대한 새로운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용 경수로는 연간 약 20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5MWe 원자로보다 4~5배 더 빠른 속도다. 

    이와 관련해 '38노스'는 지난달 3일과 17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