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 대통령 방미 기간에도 성과 폄훼하며 매국행위""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정연주 방통심의위원장도 문제… 자리만 신경 써"국민의힘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 곤란한 사안에 대해선 고발할 것"
  •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KBS·MBC 등 공영방송에 출연하는 친(親) 민주당 성향 패널들의 발언 검증에 나선다. 전수조사를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 가짜뉴스로 판단되면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총선을 앞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평가 받는 현 상황의 문제점을 개선해 여론전에서 우위를 가져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공정 헌신짝 취급하는 좌파 패널들에 점령당한 공영방송"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정한 방송은 헌신짝 취급하는 좌파 패널들에게 점령당한 KBS·MBC·YTN 라디오를 더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며 "민노총 방송으로 전락한 라디오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KBS·MBC·YTN 라디오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처럼 좌편향 패널을 섭외해 온종일 전국에 정파성이 짙은 왜곡방송을 계속 틀고 있다"며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공영방송 라디오들은 시종일관 보수 진영을 비웃어도 '태풍의 눈'처럼 안전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라디오 전체, TV까지 분석 중이지만 공정언론국민연대 모니터링을 MBC 제3노조와 함께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통령 방미 기간에 (MBC 라디오) 85%가 좌파 패널로 채워졌다"며 "온종일 대통령의 성과를 폄훼하는 매국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패널들 출연 횟수로 따져보면 진보 37명, 보수 4명으로 거의 9배"라며 "대통령이 타국에서 국익을 위해 노력할 때 좌파 세력들은 서로 앞다퉈 여론 선동을 자행한 것을 알 수 있다. 실로 반국가적 행태이며 공영방송 라디오들을 자신의 정치 놀이터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들을 겨냥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라고 지목한 박 의원은 "이들은 오로지 자리 보전에만 여념이 없다. 공정한 방송 심의와 MBC 관리 감독은 걷어치우고 자신을 임명해 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을 위해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편파방송을 남발하는 TV는 물론 라디오와 함께 가짜발언을 일삼는 좌파 패널을 전수조사하고 검증해 민·형사상의 모든 고발 조치를 끝까지 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사안에 따라 고발" 지도부 차원서 가짜뉴스 색출 힘 보태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사안에 따라 고발을 판단하겠다"며 "전부 고발하지 않겠지만,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 곤란한 사안에 대해서는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친 민주당 성향 패널들의 발언을 조사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은 최근 정부의 '가짜뉴스 박멸'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아울러 총선에서 총칼 없는 '여론전쟁'이 펼쳐지는 만큼 불리한 환경을 개선해 거대 의석과 각종 패널 등 스피커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에 맞서겠다는 의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방미 기간 중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설에서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가 디지털·모바일과 결합해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며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라는 반지성주의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협하고 위기에 빠뜨린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