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 선거 전날 보도 원해… 남욱→ 배성준 기자→ YTN 허위보도"실제 가짜뉴스 보도되자 정진상, 무척 좋아해… 이재명, SNS에 오보 공유배성준은 천화동인7호 소유주… "YTN 보도기자에 100만원, 소송비도 대 줘"정진상 "범죄 소굴 막돼먹은 신영수 후보"… 가짜뉴스 나가자 논평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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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유동규. ⓒ서성진 기자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후보)를 재선시킬 목적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허위정보를 흘렸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관련 허위보도는 선거 전날 YTN에 의해 보도됐다.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등 6차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2014년 6월4일 성남시장선거 직전 (이재명 후보의) 상대인 신영수 후보의 동생이 '이재명 형수 욕설' 관련 불법 음성파일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는 말을 정씨에게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이에 유 전 본부장은 "네"라고 답했다.'정씨가 YTN을 통해 선거 전날 보도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들은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유 전 본부장은 "네"라고 답변했다.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와 상의를 거쳐 남욱 변호사를 통해 배성준 당시 YTN 기자에게 말했더니, YTN 소속 A기자가 (해당 내용의)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남 변호사는 천화동인4호 소유주, 배 전 기자는 천화동인7호 소유주로 모두 대장동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특히 배 전 기자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씨 다음으로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을 맡은 이력이 있으며,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를 김씨에게 소개한 인물도 배 전 기자로 알려져 있다. 배 전 기자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1000만원을 투자해 약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유 전 본부장은 이날 공판에서 해당 기사가 YTN에 보도된 경위 등과 관련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욱 씨가 저한테 '(YTN에서 6월3일) 기사가 나온다고 합니다'라고 해서 제가 정진상 씨에게 '선거 바로 직전 (기사가) 터지게 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언급했다.유 전 본부장은 또한 실제로 YTN에 해당 기사가 보도된 이후 "(정씨가) 굉장히 좋아했다"며 "구체적인 발언은 기억이 안 나지만, '최고다' 이런 표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유 전 본부장은 "당시 이재명 시장도 YTN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재명 시장은 당시에 '남 변호사가 고생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가 (YTN 보도는) 배 전 기자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을 이 대표에게 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YTN은 2014년 6월 '성남시장후보자 불법 음성파일 유포 적발'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경쟁 상대였던 신영수 한나라당 성남시장후보의 동생이 '이재명 형수 욕설' 녹음파일을 무단유포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는 내용이었다.정씨는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이를 인용해 '범죄 소굴 막돼먹은 신영수 후보'라는 논평자료를 배포하기까지 했다.하지만 이는 오보로 판명됐다. 실제는 신 후보의 친동생이 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비방해 경찰이 수사 중인 내용이었다. 사건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송되면서 기사 제목은 '성남시장후보자 비방 문건 게재 적발'로 수정됐다.검찰은 당시 여론에서 밀리던 이 대표의 재선을 목적으로 한 대장동 일당의 '정치적 음해'로 의심하고 있다. 2014년 성남시장선거를 앞두고 같은 해 5월26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상대인 신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었다. 이에 남 변호사 등 대장동사건 핵심 관련자들을 선거전에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또 남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배 전 기자를 통해 YTN에 '신영수 후보자의 동생이 대장동 개발사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고 제보했고, YTN은 당일 '성남시장후보자 동생 금품수수 의혹 수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그러나 당시 경찰은 해당 의혹을 대상으로 수사하지 않는 단계였다고 한다. 다만, 신 후보 동생은 과거 대장동사업자였던 씨세븐 대표 이모 씨로부터 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나중에야 처벌을 받았다.논란의 기사를 작성한 A기자는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에서 "(제 기사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배씨에게 100만원 정도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A기자는 해당 보도 등으로 당시 신 후보 측으로부터 고발 당했는데, 그때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배 전 기자가 대신 부담해 줬다고 한다. 지금도 A기자는 YTN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