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중·일 정상회의 열렸으면… 시진핑 방한도 성사되길"싱하이밍 "韓中 뗄 수 없는 이웃… 영원한 파트너" 원론적 발언만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축하를 위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가 국회를 방문한 가운데, 김 대표는 싱 대사를 향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싱 대사는 '강대강' 구도로 흐르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려와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싱 대사를 접견하고 "우리 당은 앞으로 보다 양국 관계가 더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해나갈 것임을 말씀드린다"며 "대사가 계신 동안 양국 정상이 서로 오가며, 보다 더 긴밀한 관계 형성에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정상회의'를 거론하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중국 청도 개최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는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동아시아 3국 관계가 좀 더 원활해지기를 바란다"며 "모든 현안에 대해 긴밀한 관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한·중·일 정상회담도 열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북한의 잇단 도발로 남북 갈등 양상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있어 그동안 중국이 했던 큰 역할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계속 도발을 반복하다보니 지역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해 비핵화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도 좀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예전에 중국방문을 하신 적이 있고 지난해 G20정상회의에서도 방문한적이 있었다"며 "시진핑 주석께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말씀을 주신 걸로 안다. 좀 빨리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싱 대사는 "두 나라 정상은 양국이 앞으로 갈 방향을 제시하셨다"며 "우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이웃이고 영원한 협력 파트너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아쉽다"며 "강대강으로 가고 있는데,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최근에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을 화해시켰다. 베이징에 와서 수교·복교하게 했다"며 "한반도는 중국과 가까우니까 (남북이) 화해하고 앞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와 싱 대사는 비공개로 전환해 대화를 이어갔다. 다만 비공개 접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외교 관례상 말씀드릴 수 없다. 양해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