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법원 출석 때 유족 측 변호사와 몸싸움… 유족, 법정 대응 예고이래진 "4년간 피 토하는 심정으로 진실규명 위해 노력… 박지원 구속돼야"유족 측 김기윤 변호사 "박지원, 한마디 사과도 없어… 분노 참을 수 없다"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이래진 씨의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이래진 씨의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한 첩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오전 재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유가족 측 친형 이래진 씨와 충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박정길)는 이날 박 전 원장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장관의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따른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공판기일에는 피고인들의 법정 출석 의무가 있어 이들은 모두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이에 박 전 원장은 오전 9시45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시각, 서해 피살 공무원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이씨가 박 전 원장에게 달려들며 "사과해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고 요구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도 "원장님,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라며 박 전 원장에게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원장이 김 변호사를 손으로 밀치는 등 치열한 몸싸움이 일어났고, 한 사진기자가 뒤로 넘어지기도 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방송에서 그렇게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사과 한마디가 없었다"며 "수차례 요청하고, 유족이 눈앞에 있는데도 말 없이 들어가는 고위공직자의 태도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폭행 혐의로 박 전 원장을 고소할 계획"이라며 "뒤로 넘어진 기자 신상도 파악하고 있다"고 법적 대응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이래진 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1차 공판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이래진 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1차 공판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래진 "잘못된 역사, 단호히 심판해야… 오늘 재판은 진실규명의 첫걸음"

    이날 이씨는 법정 앞에서 "오늘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횟수로 4년 만에 공식적인 재판이 처음으로 시작된다"며 "이 사건의 쟁점은 명확하다, 국가가 국가로서 무엇을 했으며,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탄압한 진실을 밝혀내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는 "박지원 같은 자가 어찌 떵떵거리고 구속되지 않고 있는지 이번 재판을 통해 반드시 구속되었으면 한다"며 "그들이 말했던 순간들과 무책임했던 문재인정권의 민낯을 되돌려보니 참담하다"고 분개했다.

    이씨는 "동생을 월북으로 낙인찍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우리는 명확하게 알아야 하고 밝혀내야 한다"면서 "절대 지치지 않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잘못된 역사를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