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전주서 첫 현장 최고위…"김경민 당선돼야" 호소'5·18 망언' 논란 김재원은 불참…김기현 "성의 있는 모습 기대"
  •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민 후보.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민 후보.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필두로 한 새 지도부가 23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첫 번째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기현 지도부가 첫 현장 최고위로 전주를 찾은 이유는 오는 4·5 전북 전주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기현 "호남에 대한 마음·애정·진심 변함 없어"

    김기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에 위치한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자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왔던 호남에 대한 우리의 마음, 애정, 진심은 변함이 없다"며 "단순하게 방문에 그친 것이 아니라 전주의 발전, 전북의 발전을 위한 마음도 함께 담아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는 김 후보와 관련 "김 후보는 우리 전북도당의 고문이기도 하고 이미 지역에서 중진급 정치인으로 평가받을 만큼 높은 경륜과 정치적 경험을 쌓아오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후보는 지난해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15.54%를 득표하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금 전주에 필요한 일꾼은 낡은 지역주의 진영구도에 갇혀 있는 기득권 세력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도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총선 첫날 일정을 시작하면서 일성으로 전주를 살린다는 구호로 시작했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 전주를 살리는데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의 당선 공약으로 ▲청년 일자리 10만개 창출 ▲전주 디지털 플랫폼 중심도시화 ▲전주 과학기술원 설립 ▲천안·세종·전주 직선거리 KTX 설치 ▲제3국제금융도시 발판 마련을 위한 한국투자공사 유치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제가) 제시하는 공약에 대해 당이 보증하고 전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집권 여당의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민주당에서 느슨했던 전북 정치가 긴장되고 건강하게 경쟁하고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與 "이상직, 국회 아닌 교도소에서 시간 보내" 맹폭

    이번 전주을 보궐선거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에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번 전주을 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부정부패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면서 치러지는 선거"라며 "범죄 경력 없는 깨끗한 후보인 김 후보가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주창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번 전주을 선거는 범죄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공직 윤리를 바로 세우는 청렴 선거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곳 전주를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은 국회가 아닌 교도소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정치인 사법리스크에 따른 피해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이번 재선거는 공직자의 파렴치한 범죄 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종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종현 기자
    '5·18 발언' 논란 김재원은 불참

    한편 최근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후 이와 관련해 "어떤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김 최고위원이 그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을 이해해주시면 좋겠고, 김 최고위원이 나름대로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보수성향의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해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답하며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와 배치됐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결국 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12일 오전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아울러 5·18 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 드린다"고 밝히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