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6일 도쿄 긴자서 기시다 총리와 부부동반 만찬1차 1924년 창업한 스키야키·2차 128년 전통 돈가스 원조집대통령실 "친밀감 높이는 목적…기시다, 직접 장소 선정"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16일 도쿄 한 식당에서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16일 도쿄 한 식당에서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뉴시스
    한일 정상회담 참석차 1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만찬을 함께 하며 친교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이 종료한 뒤 저녁 7시40분경 도쿄 번화가인 긴자에 위치한 '요시자와' 식당에서 기시다 총리, 부인 유코 여사와 함께 식사를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1924년 창업한 요시자와 식당은 스키야키로 유명한 일본 식당이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식당에 미리 도착한 기시다 총리가 입구까지 나와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으며 네 사람은 식당 입구에서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양 정상 부부는 신발을 벗고 지하로 내려가 만찬 장소인 방으로 들어갔고 통역을 위해 네 명이 더 배석했다. 방은 전통 일본식(호리고다츠) 방이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부가 식당으로 가는 길에 많은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요시자와 식당 직원들도 윤 대통령 부부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 한데 모여 크게 환영했다"고 전했다.

    이번 만찬은 양국 정상 부부 간 친밀감을 높인다는 목적하에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가졌던 스시 만찬이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꼬치구이 만찬과도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전 일본 총리는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초밥 만찬을 하며 친교를 가졌고,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방일 때는 도쿄 롯폰기의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만찬을 한 바 있다.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이날 만찬은 9시5분경 종료했고 9시15분부터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별도로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성한 실장은 "만찬 종료 후에는 양 정상 간 별도로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며 "친밀하고 거리감이 없는 형식 속에서 공식 회담에서 하지 못한 솔직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 정상의 2차 만찬은 요시자와에서 약 280m 거리에 위치한 오므라이스 가게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다.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가게는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돈가스에 얇게 썬 생 양배추를 곁들이는 방식을 최초로 선보였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가 윤 대통령의 어린 시절 추억과 연관돼 있는 점 등을 반영해 2차 만찬 장소로 렌가테이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