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6일 도쿄 긴자서 기시다 총리와 부부동반 만찬1차 1924년 창업한 스키야키·2차 128년 전통 돈가스 원조집대통령실 "친밀감 높이는 목적…기시다, 직접 장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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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참석차 1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만찬을 함께 하며 친교 시간을 가졌다.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이 종료한 뒤 저녁 7시40분경 도쿄 번화가인 긴자에 위치한 '요시자와' 식당에서 기시다 총리, 부인 유코 여사와 함께 식사를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1924년 창업한 요시자와 식당은 스키야키로 유명한 일본 식당이다.이 대변인에 따르면, 식당에 미리 도착한 기시다 총리가 입구까지 나와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으며 네 사람은 식당 입구에서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이후 양 정상 부부는 신발을 벗고 지하로 내려가 만찬 장소인 방으로 들어갔고 통역을 위해 네 명이 더 배석했다. 방은 전통 일본식(호리고다츠) 방이었다.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부가 식당으로 가는 길에 많은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요시자와 식당 직원들도 윤 대통령 부부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 한데 모여 크게 환영했다"고 전했다.이번 만찬은 양국 정상 부부 간 친밀감을 높인다는 목적하에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가졌던 스시 만찬이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꼬치구이 만찬과도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아베 전 일본 총리는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초밥 만찬을 하며 친교를 가졌고,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방일 때는 도쿄 롯폰기의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만찬을 한 바 있다.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이날 만찬은 9시5분경 종료했고 9시15분부터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별도로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김성한 실장은 "만찬 종료 후에는 양 정상 간 별도로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며 "친밀하고 거리감이 없는 형식 속에서 공식 회담에서 하지 못한 솔직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양 정상의 2차 만찬은 요시자와에서 약 280m 거리에 위치한 오므라이스 가게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다.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가게는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돈가스에 얇게 썬 생 양배추를 곁들이는 방식을 최초로 선보였다고 한다.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가 윤 대통령의 어린 시절 추억과 연관돼 있는 점 등을 반영해 2차 만찬 장소로 렌가테이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