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 발언과 행보 지지"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평가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건국이념을 부정하는 기념사"라며 맹공을 퍼부은 것에 대해 "소위 진보 세력이 '반일 프레임'을 이용,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반일을 앞세워 선동하는 정치꾼들을 솎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 진영에서 제기됐다.

    7일 '한일관계 정상화가 답이다! 3.1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자'는 제목의 성명에서 "언제까지 과거에 묶여 있을 것인가"라고 일갈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3.1절 대통령 기념사를 두고 야당과 일부 급진적 인사들이 시끄럽다"며 "마치 대단한 독립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러한 상황이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청소년과 청장년 세대를 관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마당이라 더 생뚱맞다"고 지적한 범사련은 "일본 유학을 하고, 일본 차를 몰고, 일본 영화를 보면서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목이 터져라 '반일(反日)'을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범사련은 "물론 100여 년 전, 군국주의 일제의 만행은 철저한 반성과 진실한 사죄가 필요하다"며 "그 위에 새로운 세계질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진일보된 협력관계가 모색돼야 한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원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범사련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김대중 대통령을 거치며 지금까지 모든 정권은 한일 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고자 했고, 특히 보수 성향 정부는 더 적극적이었다"고 되짚었다.

    "반면 진보 세력은 '일본을 용서'하고 '새로운 양국관계'를 제시했던 김대중 정부의 정신을 스스로 부정했다"고 비판한 범사련은 "반일이라는 국민 정서에 기댐으로써 생기는 정치적 반사이익에 영혼을 판 것"이라고 매섭게 질타했다.

    범사련은 "이제 여기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며 "100여 년 전, 목숨을 걸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만세를 불렀던 우리 선조들도 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단언했다.

    "인도의 '비폭력 운동'과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에 커다란 영감을 줬던 3·1정신은 세계 인류 발전의 이정표였다"고 평가한 범사련은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3.1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일본에 귀화하지 않으면서 재일거류민단 소속으로 한국의 산업화에 일조했던 재일교포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에게 선동돼 반일 감정이 국민 속에 자라나면, 일본 교포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여러 해 전, 반일 감정이 들끓던 시절, 범사련 사무실을 방문한 민단 임원단들이 흐느끼며 도와달라고 했던 목소리가 아직도 또렷하다"고 상기했다.

    범사련은 "징용 피해자들을 우선하며 양국관계를 풀고자 노력하는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야 한다"며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 발언과 관련 행보에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는 무한하게 온정적이면서 일본 이슈만큼은 철저하게 반일을 앞세우며 선동하는 정치꾼들을 솎아내야 한다"며 "3.1정신을 악용하는 정치꾼들에게 속지 말자"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