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우크라이나대사 "한국정부, 우크라에 살상무기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 찾길 희망"NATO 사무총장도 지난달 방한 당시 "한국이 군사적 지원 문제에 나설 것 촉구"軍 "입장 변화 없어… 한미 간 탄약 수출협상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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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특별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무기'를 원하는 서방국가들의 요구가 이전과 달리 직접적으로 변하고 있다.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지난 27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주최한 '우크라이나전쟁 1주년 특별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한국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살상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 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등과 직접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포노마렌코 대사는 이어 "각종 재래식 무기에 있어서 러시아의 능력과 유사한 수준이 된다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전쟁이 더 빨리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반격작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중단 없이 적시에 중장갑차·포병·방공체계, 나토 표준의 탄약 및 장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달 30일 방한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한국 무기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최종현학술원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나토: 위험이 가중된 세계에서 파트너십 강화의 모색' 주제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군사적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나토 사무총장도 "한국이 군사적 지원 나설 것 촉구"특별강연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는 결국 한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면서 "일부 나토 동맹은 교전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발발한 우크라이나전쟁이 1년여 동안 이어지면서 무기 부족 등 각종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미 지난해 11월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미국에 155mm 포탄 10만 발을 수출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알려졌으며, WSJ는 당시 보도에서 "구매 예정인 포탄은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이에 더해 28일 채널A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난달 미국의 요청으로 155mm 포탄 약 12만 발을 추가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군 장성이 조만간 국내 탄약업체를 직접 방문해 추가로 10만 발 이상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살상무기 지원은 없다"는 방침 아래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우회지원하고 있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직접적인 무기 지원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모인다.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 저희(국방부) 입장이 변화되거나 한 것은 없다"며 "현재 한국업체와 미 국방부 간의 탄약 수출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상황을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 ▲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및 유럽 안보정세와 한·나토 간 국방협력 발전방안 등 양측 관심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국방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