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사건에 더이상 나를 끌어들이지 마라""文정권이 1년간 뒷조사 할 때 벌써 감옥 갔을 것"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비리사건을 경남FC 후원금 모금과 비교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모금을 하는 데 범죄적 방법을 사용했는지 아닌지 그 차이에 불과하다"고 맞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모든 과정을 검찰의 사전 재가라도 받아서 추진하라는 말인지, 억지도 정도껏 해야 한다. 성남시민구단의 광고비도 마찬가지"라며 "이재명의 성남FC는 뇌물이고 홍준표의 경남FC는 모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네이버·두산건설 등 6개 기업들로 하여금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총 160억~170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기업들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민주당은 기업들이 시민구단에 후원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홍준표 대구시장 사례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시장의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FC 후원금 모집 과정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를 기소했다면 훙준표 전 경남지사도 똑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FC도 후원금을 받고 기업의 민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홍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시민구단의 재정이 열악하여 관내 기업들에게 재정 후원을 인맥·학맥을 동원하여 개인적으로 부탁한 일은 있으나 도지사는 지원기관이고 성남시와 달리 집행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인허가권이 없어서 경남도로서는 해줄 것도 없었다"며 "또 그렇게 하면 제3자 뇌물수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후원의 대가로 조치를 취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22일에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사건에 더이상 나를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사법적 공방에만 집중해라"라며 "나를 조사해서 감옥에 넣을 수 있었다면 문재인정권 1년간 뒷조사 할 때 나는 벌써 감옥에 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시장은 "모금을 하는 데 범죄적 방법을 사용했는지 아닌지 그 차이에 불과하다. 단순 모금이냐 뇌물이냐는 거기서 나오는 것"이라며 "성남FC사건은 문재인정권 때 시작한 사건 아니냐"고 되물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누차 말하지만 그게 검사 출신과 변호사 출신의 차이점이다. 계속 엉뚱한 짓 하면 사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우리 당 당무에는 당 고문 자격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지만 이재명 사건을 비판 안 하는 이유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 도움도 받아야 하는 대구시장이기 때문이다. 자중해라"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