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동훈, '체급 키우기' 목표… 정치적 의도 반영돼"한동훈 "민주당, 적어도 공당 차원에서 사과하고 넘어가야"
  •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공개 사과 요구에 "별도 대응하거나 당 차원에서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9일 밝혔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개별 의원들의 발언에 대한 것을 민주당 차원에 요구하는 것 자체가 한 장관이 본인의 체급 키우기를 목표로 하는 정치적 의도가 반영돼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일축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어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있었던 한동훈 장관의 답변에 대해 공식 입장이랄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장관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 민주당 차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한 장관은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사과하겠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저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김의겸 의원의 사과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공당 차원에서 사과는 하고 넘어가야 한다.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제가 공인이기 때문에 검증의 영역에 있다. 그런데 이렇게 허무맹랑한 일이 드러났는데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 것이 국민들에게 보여지면 일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을 향해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이 지난해 7월19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 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한 장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김 의원과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 장관은 또 김 의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의혹 제보자의 전 연인이자 술자리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첼리스트는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한 거짓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24일 성명을 통해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이고, 대변인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데 분간 못하고 입장을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본인들이 했던 음해에 대해 최소한 사과를 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도리"라며 "그런데 김 의원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후원금이 많이 모였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가짜뉴스 선동을 통해서 국민적인 공분을 사게끔 노력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이 이제 더이상은 통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치)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한 장관이 저를 형사고발하고 10억짜리 민사소송을 하니까 그때서야 후원금이 들어온 것"이라며 "저는 오히려 그래서 '한 장관 땡큐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