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북송금사건 전모 밝혀야… 반역행위 용납하지 않을 것""미국 대통령후보가 빈 라덴에게 비자금 대준 것과 마찬가지"
  • ▲ 19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19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광주를 찾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맹폭을 가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대상으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에서 비판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국민의힘, '민주당 텃밭' 광주에서… 이재명에 "반역행위" 직격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의 경기도와 김성태의 쌍방울이 공모한 불법 대북송금사건의 전모를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한 반역행위이고, 이재명의 경기도와 김성태의 쌍방울이 천안함 폭침 테러의 주범 김영철(전 북한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에게 뇌물을 갖다 바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새벽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4500억원 규모 배임·횡령 ▲이 대표의 변호사비 20억원 대납 의혹 ▲640만 달러 불법 대북송금을 위한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히 김 전 회장이 2018~19년 64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한 의혹을 정조준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검찰이 쌍방울그룹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 17일 8개월여 만에 국내로 압송됐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현행법상 여적죄에 해당… 국민·역사 앞에 부끄러운 일"

    정 위원장은 "이것은 미국 대통령후보가 오사마 빈 라덴에게 비자금을 대준 것과 마찬가지의 범죄"라며 "현행법상 여적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왜 김성태가 쌍방울 임직원들을 마구 동원해서 외환관리법을 위반해가면서 당시 이재명 경기도의 대북사업에 죽기살기로 달려들었겠나"라며 "이재명의 경기도는 대북 접촉과 불법 자금 조성에 김성태를 이용하고, 김성태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쪽에서 특혜를 받아내려고 했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의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국회를 인질로 잡고 검찰과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매일 비웃고 있다"며 "지방 권력의 토착비리와는 차원이 다른 이 반역행위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제1야당 대표이자 대한민국 대통령후보까지 한 이 대표가 이런 범죄 혐의자와 결탁 의혹이 있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이어 "'잘못한 것이 없으니 당당하게 조사에 나가겠다'는 허풍의 가면도 진실의 문 앞에서 힘을 잃을 수 있다"며 "민주당을 사랑하고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내려놔야 한다. 그게 마지막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정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현장 비대위 회의에 앞서 광주시 북구에 위치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정 위원장은 참배 후 "대한민국을 받치고 있는 두 기둥은 산업화와 민주화다. 5·18민주화운동은 민주화 기둥에 가치를 담았던 역사적 사건"이라며 "저희 국민의힘은 5·18정신을 이어가겠다. 5·18정신은 화해와 통합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어진 비대위 회의에서 광주·전남지역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광주·전남이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되고 있다면 미래가 있는 국민통합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첨단 산업 창업도시 광주, 지중해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전남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호언했다.

    '정진석 비대위'가 지방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대구·경북(TK)과 충남 천안, 지난해 12월 부산에 이어 네 번째다.

    국민의힘이 이날 광주를 찾은 것은 오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민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