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부동산 관리 맡은 MSBT, 화천대유에 131억 투자해 400억 이익정진상, 유동규에 차병원 관리 맡겨… 병원 측은 "우리와 무관" 항변
  •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의 당사자인 차병원이 대장동 개발사업에도 연루됐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차병원을 상대로 청탁 및 민원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최근 유 전 본부장과 성남FC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과 공모해 두산건설로부터 총 50억원의 대가성 후원금을 제3자인 성남FC를 통해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옛 분당경찰서 부지 등에 줄기세포 관련 의료시설 조성 계획을 세운 차병원도 부지 용적률 상향 등 특혜 대가로 2015~17년 성남FC에 33억원을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실장은 자신이 두산을 담당하고, 유 전 본부장에게 차병원 관리를 맡겼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평소 차병원 임원과 친분이 있었고, 고위직들과도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이 차병원 관리 역할을 그만두겠다고 한 이후에는 정 전 실장이 측근인 개발업체 대표 황모 씨에게 같은 역할을 맡겼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 ▲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1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DB
    ▲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1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DB
    차병원, MSBT 통해 '대장동사업' 투자 의혹… 관계자 "사실무근"

    차병원이 대장동 개발사업과 연결됐다는 구체적 진술도 나왔다. 차병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에 131억원을 투자한 MSBT 설립자 김모 대표를 통해 대장동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차병원의 부동산자산을 관리해온 전문가로, 차병원이 직접 드러나지 않게 김 대표 투자회사에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대장동사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차병원 자금이 들어간 MSBT는 2017년 131억원을 투자해 약 400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정영학 회계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대표에게 듣기로는 차병원에서 (대장동) 분양이 잘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미분양 물량을 차병원 의사들 사옥 등으로 쓰려고 한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도 "정 회계사로부터 차병원 회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MSBT를 통해 투자 받았고, 대신 A11 블록에 대한 시행이익을 드리기로 했던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차병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입장이 없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에는 투자해 이익을 거두거나 한 사실이 없어 무관하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