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8일 복수 여론조사서 모두 1위… 나경원과 '오차 밖' 격차김기현·나경원 격차… 뉴데일리 10%p, 뉴시스 13.9%p, 스트 11.5%p 여당 내부서도 나경원 비토 쏟아져… 재선의원들도 성명 채비
  • ▲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3·8전당대회에서 당대표선거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며 공개 일정을 이어가던 나경원 전 의원이 18일 모든 일정을 전면중단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이 오차범위 밖 격차로 1위를 차지했고, 나 전 의원은 2위를 기록했다는 복수의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이날 오전 9시쯤 나 전 의원 측은 "공식 일정이 없다"며 "변동사항이 생기는 즉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번주 꾸준히 공개 메시지와 일정을 이어가며 당대표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6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진 막걸리회동에서 서울시 관련 현안을 논의했고, 17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방문했던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마음의 결심은 거의 섰다"고 밝혔다.

    연이은 공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당권 출마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18일 오후 예정됐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 등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17일 자신의 해임을 두고 대통령실과 정면충돌하면서 당권 도전을 두고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 전 의원이 17일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해임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는데,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다.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윤심'이 나 전 의원을 떠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 전 의원 역시 당권 출마 여부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 전 의원은 18일 오전 자택 앞에서 당권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결심이 서고 있다" 등의 답변을 통해 가능성을 열어 뒀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편, 이날 나 전 의원이 참석을 취소한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는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에게 1위 자리에서 밀렸는데, 18일 공개된 당권주자 지지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등 승기를 잡는 모양새다.

    뉴데일리와 NGO저널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979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의원이 33%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나 전 의원 23%, 안철수 의원 18% 등 순이었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0%p다. (뉴데일리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100% 자동응답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35.5%로 1위였다. 

    나 전 의원은 김 의원에게 오차범위 밖인 13.9%p 낮은 21.6%로 나타났다. 이어 안 의원은 19.9%였다. (뉴시스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100% 자동응답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여당 지지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2007명 중 여당 지지층 836명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이 여론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34.3%로 1위였고, 나 전 의원은 22.8%로 김 의원보다 오차범위 밖인 11.5%p 낮았다. 안 의원은 15.4%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이렇듯 나 전 의원이 김 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은 나 전 의원을 향한 당내 비토 목소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부터 18일 오후까지 국민의힘 초선의원 50명은 성명을 내고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성명에서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시라"며 "말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성명을 낸 것인데, 국민의힘 재선의원들 역시 비슷한 취지의 성명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재선의원들 사이에서도 나 전 의원 '자중론'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