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으로부터 독립' 외친 한겨레‥ 명운 다했나?""'좌파 카르텔', 그들이 욕하던 독재자들과 닮아가"
  •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 ⓒ정상윤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 ⓒ정상윤 기자
    한겨레신문·중앙일보·한국일보 등 주요 언론사 부장급 간부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로부터 적게는 9000만원, 많게는 6억원까지 모종의 자금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자, "돈을 받은 언론사 간부들이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게이트가 이슈화될 때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언론계에서 제기됐다.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6일 배포한 '김만배의 한겨레 간부 6억원, 썩어 문드러졌구나!'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김만배와 남욱, 정영학의 '대장동 언론 카르텔'의 마각이 드러나고 있다"며 한겨레신문 간부가 아파트 분양금 명목으로 6억원을 받았고, 한국일보 간부는 계약금 명목으로 1억원의 급전을 빌렸으며, 중앙일보 간부는 9000만원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읊었다.

    2020년을 전후해 대장동 게이트 주범 김만배로부터 자금을 받은 주요 언론사 간부들의 '논조'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MBC노조는 "한겨레신문 간부는 정치부장을 거쳐 지난 대선 때 편집국 신문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한국일보 간부도 사회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뉴스부문장을 맡고 있는 핵심간부"라며 "'이들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고 대장동 이슈가 묻히기를 얼마나 바랐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더욱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국민기금을 모아 설립된 한겨레신문 주요 간부가 대장동 사업을 주무른 김만배의 돈 6억원을 받아 아파트 분양금을 냈다면, 한겨레신문은 그 명운을 다했다고 봐야 마땅하다"며 한겨레신문이 2017년 문화부장 A씨가 한겨레신문 B 부국장을 폭행치사시킨 사건에 대해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제'를 요청해 큰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음을 상시시켰다.

    "당시 문화부 출입기자의 기사 작성을 돕기 위해 부여되는 대중문화공연 무료관람 혜택을 인사발령에 따라 넘겨받는 과정에서 회식 자리가 만들어졌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론을박' 시비가 붙어 폭행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한다"며 6년 전 일어났던 사건을 되짚은 MBC노조는 "언론사 기자는 돈이 없으면 공연을 안 보면 되고, 돈이 없으면 아파트 분양을 받지 않으면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방송의 '방'자도 모르는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KBS 정연주 전 사장의 후광을 입어 KBS 시청자위원장을 하다가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장에 취임한 것도 결국은 자리 나눠먹기"라고 비난한 MBC노조는 "'자본'과 '자리'에 취약해진 '87년 좌파언론 카르텔'은 이제 그들이 그렇게 욕하던 독재자들의 '우리들 세상' 카르텔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를 가리켜, 한 다리 건너 만나면 '형님 아우'라 부르며 문어발처럼 확장되는 문화라고 꼬집은 MBC노조는 "그들의 '위선'에 구토가 나온다"며 "시대가 흘렀고 레가시 미디어의 시대도 막장을 향해 달리고 있다. 김수영 詩人의 '시여 침을 뱉어라'라는 산문이 생각난다"고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