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성추행 논란 불거져의붓딸에 과도한 신체접촉… 양부 행동 도마 위전여옥 "오은영, 쇼닥터 중단‥ 의사로 돌아가라"
  •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화면 캡처.
    ▲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화면 캡처.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의 일상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오은영 박사와 함께 관찰하고, 그들의 고민을 시청자들과 나눠본다는 취지로 기획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제목처럼 '아비규환'에 빠졌다.

    지난 19일 방영된 '조금 더 GO! 여기까지 STOP! 고스톱 부부' 편에서 의붓딸과 '가짜 주사 놀이'를 하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이어간 양부의 모습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면서, '방송 폐지'는 물론 오은영 박사의 '하차'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논란이 커지자 '결혼 지옥' 제작진은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시청자들은 MBC 게시판은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수백건 이상의 민원을 제기하며 제작진을 향한 비난의 소리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방송에 출연한 재혼 부부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에 아동 성추행 신고까지 접수되면서 이번 논란이 자칫 '형사사건'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여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싫어요" 외치는 데도… 엉덩이 '쿡쿡' 찔러


    사건의 발단은 이날 아이의 의붓 아버지인 A씨가 7살 난 딸에게 주사를 놓는다며 엉덩이를 쿡쿡 찌르는 장면이 방송에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아이가 "안돼요" "싫어요"라고 말하며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A씨는 아이를 끌어안는 스킨십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A씨는 "딸과 몸으로 놀아주는 타입"이라며 성추행이 아닌 '애정 표현'이었다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그러자 오 박사는 "엉덩이는 친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하는 부위"라며 "아이가 만으로 5살이 넘으면 이성의 부모가 목욕할 때에도 아이의 생식기를 만지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친엄마가 집을 나갔다"는 A씨의 말을 듣고 오 박사는 "가엾다"며 "외로운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너무 가여웠다"고 A씨를 동정하는 말을 했다.

    이어 오 박사는 "남편의 기본 정서는 너무 외로운 사람"이라며 "남편은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계속 지키고 싶어하는 편이고, 내 어깨에 누군가가 얼굴을 기대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계속해서 A씨를 감싸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딸 아이가) 촉각에 예민한 아이"라고 분석한 오 박사는 스튜디오에 나온 아내를 향해 "정서적 개방성이 낮다"며 "감정 표현을 많이 안 하는 분이다. 아내가 감정표현을 안 해서 남편은 외롭고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장면이 전파를 타자, 즉각 MBC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 글이 폭주했다. 오 박사가 A씨의 신체 접촉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를 강하게 꾸짖지 않고, 되레 온정적인 시선으로 A씨를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다수 시청자들은 오 박사가 육아 전문가로서 '아동 성추행'이 의심되는 장면이 나온 즉시 녹화를 중단하고 A씨를 고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거꾸로 '소외된 남편'을 위로하거나 '아이의 촉각이 예민하다'는 등의 잘못된 진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아동 성애자, 왜 확실하게 단죄하지 않았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전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가 성추행을 조장하는 아니 쓰윽 덮어주는 듯한 방송을 내보냈다"며 "프로그램 이름은 '결혼 지옥', 그러나 방송 내용은 '성추행 지옥'이었다"고 해당 프로그램을 맹비난했다.

    "'N번방' 못잖은 'M번방'이었다"며 "어린 여자아이가 '싫다'고 거부하고 '엄마, 도와달라'고 하는데, 엄마도 MBC 제작진도 무시했다"고 방송 내용을 짚은 전 전 의원은 "​요즘 '여자 백종원'으로 떠,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선생님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며 오 박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전 전 의원은 "재혼가정의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는데, 전문가인 오은영 선생님은 '아빠가 외로워서…'란 말까지 했다"며 "전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해야 옳다"고 주장한 전 전 의원은 "친아빠라도 그 양부처럼 '몸으로 놀아주는 일'은 없다"며 "그런데 그 양부는 '못할 짓'을 그 어린 것에게 마구 저질렀다"고 꾸짖었다.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았던 MBC의 'M번방' 문 열려"


    전 전 의원은 "한 인간의 몸을 만질수 있는 사람은 '아기때 엄마'와 연인밖에 없다"며 "그런데 '만나면 좋은 친구' MBC는 왜 이런 추악한 일을 저질렀을까요?"라고 반문했다.

    "한 마디로 '거름장치'가 없어서"라고 스스로 답한 전 전 의원은 "프로그램의 주도권이 프리랜서 작가에게 넘어갔다. 작가들은 내용 불문 '시청률'만 잘 나오면 OK"라며 "PD들은 작가들 아이디어에 기대고, 그 단물만 쪽쪽 빨아 먹는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전 전 의원은 "고시청률 보장하는 짜릿한 소재, 핫한 반응을 불러올 것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제작진을 비판한 뒤 ​"끔찍한 일이다. '가짜뉴스' '편향된 보도'보다도 더 추악하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MBC의 'M번방' 그 문이 열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물들어 올 때 노젓는 것'도 좋지만, 오은영 선생님은 실력을 갖춘 의사"고 지적한 전 의원은 "이제 MBC M번방은 물론 모든 방송을 떠나 병원 진료실로 돌아가라"며 오 박사에게 '쇼닥터'가 아닌 '진정한 의사'로 돌아갈 것을 충고했다.

    "방송계 무서운 곳입니다. 하룻밤 불꽃놀이에 신나게 춤추다보면 다음날 온 몸에 화상을 입는 자신을 발견하는 곳이랍니다. 오은영 선생님도 화상을 입었지만 더 끔찍한 화상을 그 어린 여자아이가 입었습니다. 의사로서, 아니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