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식량난 속 주민 실종 급증… 구걸하던 노숙 아동, 시체로 발견올해만 미사일 71발 발사… 총비용 2600억원, 北 주민 46일치 양식비"
  • ▲ 북한 조선중앙TV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만성적인 식량난과 한파가 겹친 북한에서 실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실종자의 대부분이 굶어 죽거나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가 닥치면서 갑자기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혹한 속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요즘 하루 한 끼 먹을 식량이 없어 한지로 떠도는 꽃제비(노숙아동)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로 역전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빌어먹거나 훔쳐 먹으며 버티던 꽃제비들이 시체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해당 지역 안전부에서는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영상을 흐리는 꽃제비들을 제때 신고해 구호소에 보낼 것'을 주문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꽃제비를 없애려면 그들을 먹일 식량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해북도의 한 사법기관 간부소식통도 "요즘 겨울 추위가 닥치고 식량 사정이 악화하면서 행방불명된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사법당국에서는 행방불명된 주민을 찾는다며 그들의 인적사항이 적힌 전단지를 각 지역 안전부와 인민반에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올해 전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식량 비용을 미사일 발사에 썼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 증산에 주력했으나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올해 수확량(451만t)은 전년대비 18만t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서방보다 생산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600억원(2억 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고비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 발사에만 1430억원(1억1000만 달러),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3발 발사에도 500억원(3900만 달러)을 허비한 것이다.

    미사일 발사 총비용은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이는 북한 전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