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이 유가족에 등 돌린 듯 상처 헤집어"
  • ▲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24일 선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부가 산타복장을 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발인날이었다. ⓒ정상윤 기자(사진=더불어민주당)
    ▲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24일 선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부가 산타복장을 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발인날이었다. ⓒ정상윤 기자(사진=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49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잠시 들를 수도 없었냐"며 비난의 소리를 높이자,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치"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이번에는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49재 불참을 비난하며 나섰다"며 "저는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원수 자격으로 사건·사고의 49재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어 "가족을 잃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잘 추스르시도록 힘 모아 위로해야 할 때, 마치 대통령이 유가족들에게 등이라도 돌린 듯 자꾸 상처를 헤집는 민주당의 행태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례를 나열하며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유가족에 대한 행보와 윤 대통령을 비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장병들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모른 척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해연평해전 영결식 날, 월드컵을 보러 일본으로 날아갔을 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본인의 부하(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직원 빈소에 조문은 하지도 않고 발인 날 신나게 춤추는 동영상을 올려 충격을 안겼을 때, 민주당은 유가족에게 어떤 입장을 밝혔고, 어떤 위로를 했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이냐"고 일갈한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사과는 공식 석상에서만 세 번이나 이어졌다"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뒤 애도 기간 동안 서울광장의 분향소를 매일 조문하고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 주요 종교 추모식에 모두 참석해 유가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올렸다"고 되짚었다.

    끝으로 "금도는 지킵시다. 국민의 슬픔을 달래는 척 이용하며 뒤돌아서서 몰래 웃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불사하는 인면수심 정치는 이제 그만하라"고 충고했다.

    앞서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7일자 논평을 통해 "어제(16일) 10.29 참사 49재가 진행되는 이태원 거리는 눈물로 뒤덮였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들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윤석열 대통령님, 10·29 참사 49재에 잠시 들를 수는 없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님, 10·29 참사의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회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49재 시민추모제'에 참석하는 대신, 서울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중소·소상공인 판촉행사 '윈-윈터 페스티벌'에 참석했다.